사진=맨오브크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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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성수기엔 밥을 잘 안 먹어요. 굳이 꼽자면 그게 저만의 관리 방법 같습니다(웃음)."


1994년생 강태오가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말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이하 '이강달')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한 그는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2019년 '조선로코 녹두전'에서 차율무 역을 맡아 사극에서 존재감을 자랑했고, 2022년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박은빈 상대역으로 발탁돼 역대급 인기를 경신했다. 당시 그는 "섭섭한데요"라는 명대사를 남기면서 '섭섭남'이라는 수식어로 크게 사랑받았다.

그는 과거 판타지오에서 서강준과 함께 그룹 서프라이즈로 데뷔했다. 강태오는 서강준, 차은우와 연습생 생활을 함께 했다고 알려졌으며, 2020년 서강준과 맨오브크리에이션으로 이적했다.
사진=맨오브크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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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이래 가장 뜨겁게 주목받던 시점, 강태오는 병역 의무로 잠시 연예 활동의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3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 '감자 연구소'로 복귀하며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연출을 두고 호불호가 갈리면서 작품은 1%대 시청률에 머문 채 4월 초 씁쓸히 종영했다. 상반기 성적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하반기에는 그가 6년 전 진가를 인정받았던 사극 장르로 다시 대중 앞에 섰다.

지난해 MBC는 '바니와 오빠들', '메리 킬즈 피플', '달까지 가자' 등 연이어 1~2%대 시청률 부진을 겪었다. 그런 가운데 강태오 주연의 '이강달'은 2025년 마지막 MBC 금토 드라마였다. 강태오가 3년 만에 배우로 복귀한 해이자, MBC 드라마가 전반적인 침체를 겪던 시기의 최후의 작품이었던 만큼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는 또 한 번 사극을 통해 배우로서 진가를 입증했다.

'이강달'은 웃음을 잃은 세자와 기억을 잃은 부보상의 영혼이 바뀌며 펼쳐지는 역지사지(易地四肢) 로맨스 판타지 사극이다. 강태오는 극 중 겉으로는 까칠하고 제멋대로 보이지만, 사랑했던 빈궁(김세정 분)을 잃은 깊은 상처를 품은 왕실의 후계자 세자 이강 역을 맡았다. '이강달'은 1회 방송부터 3.8% 시청률을 기록하며 MBC의 명예를 어느 정도 회복해줬다.
사진=맨오브크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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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오는 전역 전과 후 변함없는 꽃미모로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로맨스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주연 배우들의 외모가 극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가운데 강태오는 연기는 물론 비주얼로도 로맨스 극에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린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는 "특별한 관리를 하는 건 아닌데,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강태오는 "되게 잘 붓는 편이다. 붓는 기준이 다양하다. 먹는 건 기본이고 추워도 붓고 더워도 붓고 잠을 못 자도 붓는다"고 말했다.

"배고프다고 느껴지면 살이 빠져요. 부기가 그제야 풀립니다(웃음)."
사진=맨오브크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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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오는 복무 시절 얘기도 전했다. 그는 "군에 있는 내내 작품 활동을 무척 하고 싶었다"고 고백하며 "먼저 군대 다녀온 배우 지인들 얘기 들으면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이라고, 푹 쉬다 올 수 있다고 했는데 막상 내가 느꼈을 땐 그렇지 않았다. 조교 분대장으로 근무했는데 일이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잠도 못 자고 쉴 틈 없이 일했어요. 그러다가 가끔 TV에서 드라마가 방영하는 걸 보면 연기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했어요. 이 힘을 빨리 연기하는 데 쏟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군대에 있는 동안 어떤 작품을 재밌게 봤냐는 물음에 강태오는 "김영대 씨가 출연하는 '낮에 뜨는 달'을 잘 봤다"고 답했다. 이 작품은 제목에 '달'이 들어가는 사극 장르로, 강태오 또한 군대 전역 후 사극을 하게 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사진=맨오브크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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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후 배우 일을 하는 데 있어 빠르게 적응했냐는 질문에 강태오는 "오랜만에 일한다는 느낌은 없었다. 매번 새 작품과 캐릭터를 접할 때 느끼는 낯선 감정은 있었다. 이건 입대 전에도 늘 느끼던 거였고 군대 다녀왔다고 해서 감이 사라졌다는 감정은 느끼지 못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군대에 있을 때 작품 활동에 갈증이 컸다"고 강조했다.

그는 3년 만에 전역 복귀작으로 '감자연구소'를 택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강태오는 "'우영우'하고 군대 간 상태라 이준호로 나를 기억해주시는 대중이 많았다. 준호와는 정반대의 인물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군대에서 대본을 정말 많이 읽었어요. 조교 분대장으로 복무하면 훈련병들 취침 시간에 당직 근무를 서요. 아침까지 밤을 새워야 하는데, 그럴 때마다 대본을 읽었습니다. 그때 졸린 밤잠을 가장 확실하게 깨운 대본이 '감자연구소'였어요."
사진=맨오브크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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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속으로 두 작품을 하면서 언제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에 강태오는 "8~10개월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이가 열심히 노력한다. 작품 관련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을 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특별한 뿌듯함이 있다"고 밝혔다.

"시청률 높고 이런 것보다도 1차 티저 영상이 나왔을 때가 가장 벅찹니다. 저도 연기하면서 모니터링만 가끔 했지, 편집된 완성본은 그제야 처음 보는 거잖아요. 매 작품 티저를 볼 때마다 특별한 설렘이 느껴집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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