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러브 : 트랙'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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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정호연과 결별 소식을 알린 배우 이동휘가 '러브 : 트랙'에서 10살 연하 배우 방효린과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지난 14일 방송된 2025 KBS 2TV 단막 프로젝트 '러브 : 트랙'의 '퇴근 후 양파수프와 '첫사랑은 줄이어폰'은 따뜻한 힐링 로맨스와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몽글몽글한 러브 스토리로 사랑의 온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퇴근 후 양파수프'는 제약회사 영업직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박무안(이동휘 분)과 프랑스 가정식 식당을 운영하는 요리사 한다정(방효린 분)의 쿡방 로맨스를 통해 잔잔한 위로를 전했다. 회사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늘 밀려나 있던 무안에게 유일한 위로는 퇴근 후 단골 식당에서 먹던 양파수프 한 그릇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메뉴판에서 양파수프가 사라졌고 무안은 이유를 알기 위해 식당을 다시 찾았다. 다정은 별다른 설명 없이 더 이상 양파수프를 팔지 않겠다고 말하며 두 사람의 관계에 긴장을 더했다.
사진='러브 : 트랙'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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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은 마지막으로 한 번만 양파수프를 먹고 싶다며 다정에게 부탁했고, 다정은 새벽 시장에서 함께 장을 보는 조건을 내걸었다. 두 사람은 함께 재료를 고르고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일상에 스며들었다.

다정은 무안과 함께 양파수프를 만들며 요리의 핵심이 '기다림'이라고 전했고, 무안은 그동안 쉽게 먹었던 양파 수프가 이토록 정성 들여 만든 음식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이후 다정은 무안에게 양파 수프를 메뉴에서 내린 이유를 털어놓았다.

힘든 날에만 수프를 찾는 무안을 기다리는 일이 결국 그의 불행을 기다리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 다정의 진심을 들은 무안은 자신이 혼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위로받았다. 두 사람은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음식을 나누겠다는 약속과 함께 새로운 관계의 시작을 알리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사진='러브 : 트랙'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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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첫사랑은 줄이어폰'은 2010년을 배경으로 한영서(한지현 분)와 기현하(옹성우 분)가 시청자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드는 첫사랑 멜로를 선보였다. 전교 1등이자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영서는 성적과 입시에 대한 압박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숨기며 살아가고 있었다. 우연한 계기로 현하와 가까워진 영서는, 현하가 건넨 MP3와 줄이어폰을 통해 클래식 음악을 접하게 됐고, 그 경험은 영서에게 잠시나마 세상의 소음을 잊게 만드는 시간이 됐다.

두 사람은 하나의 줄이어폰을 나눠 끼고 음악을 들으며 서서히 마음을 나눴다. 음악은 말보다 먼저 감정을 이어주는 매개가 되었고, 이 과정에서 영서는 자신이 그동안 외면해 왔던 내면의 목소리와 마주하게 됐다.
사진='러브 : 트랙'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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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다가올수록 영서는 성적과 불안 속에서 점점 자신을 잃어갔고, 현하는 그런 영서에게 "뭐가 됐든, 네 세계를 만들어 봐. 넌 그럴 수 있을 거 같거든"이라며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현하는 영서가 작사가를 꿈꾸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보고, 말보다 행동으로 묵묵한 응원을 건넸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두 사람을 갈라놓았고, 현하는 유학을 떠나며 영서의 첫사랑은 꿈을 남긴 채 끝이 났다.

시간이 흐른 뒤, 영서는 비로소 현하를 통해 자신이 무엇을 꿈꿔왔는지를 깨닫고 그 꿈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디뎠다. 15년 후, 각자의 세계를 그리며 살아가던 두 사람은 어른이 된 모습으로 다시 만났고,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이었지만 서로의 인생을 밀어준 존재였음을 깨닫는다. 첫사랑의 기억을 소환한 '첫사랑은 줄이어폰'은 안방극장을 잔잔한 여운으로 물들였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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