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방송된 2025 KBS 2TV 단막 프로젝트 '러브 : 트랙'의 '퇴근 후 양파수프와 '첫사랑은 줄이어폰'은 따뜻한 힐링 로맨스와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몽글몽글한 러브 스토리로 사랑의 온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퇴근 후 양파수프'는 제약회사 영업직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박무안(이동휘 분)과 프랑스 가정식 식당을 운영하는 요리사 한다정(방효린 분)의 쿡방 로맨스를 통해 잔잔한 위로를 전했다. 회사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늘 밀려나 있던 무안에게 유일한 위로는 퇴근 후 단골 식당에서 먹던 양파수프 한 그릇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메뉴판에서 양파수프가 사라졌고 무안은 이유를 알기 위해 식당을 다시 찾았다. 다정은 별다른 설명 없이 더 이상 양파수프를 팔지 않겠다고 말하며 두 사람의 관계에 긴장을 더했다.
다정은 무안과 함께 양파수프를 만들며 요리의 핵심이 '기다림'이라고 전했고, 무안은 그동안 쉽게 먹었던 양파 수프가 이토록 정성 들여 만든 음식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이후 다정은 무안에게 양파 수프를 메뉴에서 내린 이유를 털어놓았다.
힘든 날에만 수프를 찾는 무안을 기다리는 일이 결국 그의 불행을 기다리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 다정의 진심을 들은 무안은 자신이 혼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위로받았다. 두 사람은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음식을 나누겠다는 약속과 함께 새로운 관계의 시작을 알리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두 사람은 하나의 줄이어폰을 나눠 끼고 음악을 들으며 서서히 마음을 나눴다. 음악은 말보다 먼저 감정을 이어주는 매개가 되었고, 이 과정에서 영서는 자신이 그동안 외면해 왔던 내면의 목소리와 마주하게 됐다.
시간이 흐른 뒤, 영서는 비로소 현하를 통해 자신이 무엇을 꿈꿔왔는지를 깨닫고 그 꿈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디뎠다. 15년 후, 각자의 세계를 그리며 살아가던 두 사람은 어른이 된 모습으로 다시 만났고,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이었지만 서로의 인생을 밀어준 존재였음을 깨닫는다. 첫사랑의 기억을 소환한 '첫사랑은 줄이어폰'은 안방극장을 잔잔한 여운으로 물들였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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