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수 /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도경수 /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조각도시' 도경수가 악역 연기 도전에 만족해했다.

1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에 출연한 배우 도경수를 만났다.

'조각도시'는 흉악범 누명을 쓰고 수감된 청년 태중(지창욱 분)이 복수를 계획하고 실행해가는 액션 드라마. 지난주 최종화 11회까지 모두 공개됐다. 도경수는 범죄 현장을 조작해 VIP들의 범죄를 은닉해주는 조각가 요한 역을 맡았다.

도경수는 "많은 분이 재밌게 잘 봤다는 얘기를 해주셔서 행복하다. 지금까지 한 작품 중에서 '재밌게 봤다'는 연락을 가장 많이 받았고, '새로운 모습이 좋았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경수는 이번 시리즈로 첫 악역에 도전했다. 그는 "이런 역할을 못 만나서 안 했던 거다. 항상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부담이나 걱정보다 오히려 재밌겠단 생각을 많이 했다. 새로운 걸 표현할 수 있다는 건 신선한 경험이어서 '조각도시'를 재밌게 촬영했다"라며 역할에 흡족해했다. 이어 "평소 감정 표현이나 목소리를 크게 하는 성향이 아니다. 그런데 캐릭터를 통해 크게 소리 질러 보기도 하고, 감정을 극한까지 끌어올려 보기도 했다. 캐릭터를 통해 대리 경험을 한다는 게 재밌었다"라고 말했다.

짧지만 억세 보이는 헤어스타일은 "4시간에 걸쳐서 한 머리"라고. 도경수는 "탈색해서 머리를 망가뜨린 다음 드릴 파마를 했다. 진짜 드릴을 사용해서 스타일링한 거다. 그리고 다시 검은색으로 염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히 설정해서 공들인 머리가 검은색이라 잘 안 보일까봐 걱정했는데, 그래도 주변에서 2명 정도 알아줘서 뿌듯했다. 드라마 장면에서는 잘 안 보이긴 해서 좀 아쉬웠다"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는 "더 큰 표현이 필요할 때 감정을 더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대사가 길 때 높낮이가 있었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플랫하게 말한 거 같아서 좀 아쉽다. 잔인한 신들에서는 더 단순하게 표현했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 부분도 많다"고 했다.

뛰어난 악역 연기 탓에 인성이 의심 간다는 반응은 없었을까. 도경수는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저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분이 계셨다. 제 머리를 해주시다가 '쳐다보지 마'라고 한 분이 있었다. 물론 장난이겠지만 말이다. 현장에서도 그런 반응을 보인 스태프들이 있었는데, 그만큼 저를 잘 봐주셨다는 뜻인 거 같아서 좋았다. 그런데 음식점에서 고기를 구워주시다가 한 점을 더 안 주시는 분도 계셨다. 그건 좀 서운했다"며 웃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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