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배우 김희선(49)이 주연을 맡은 TV조선 '다음 생은 없으니까'가 초반 아쉬운 성적을 딛고 시청률 상승세를 끌어냈다. 40대 워킹맘의 고민부터 황혼 육아, 섹스리스 부부까지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극을 이끄는 김희선의 화제성이 작품 흥행에 큰 몫을 차지했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다음 생은 없으니까'는 매일 같은 하루, 육아 전쟁과 쳇바퀴 같은 직장생활에 지쳐가는 마흔하나 세 친구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은 코믹 드라마다. 김희선, 한혜진, 진서연이 20년 지기 절친한 친구로 나섰다.

'다음 생은 없으니까'는 기획 당시 이시영이 먼저 대본을 받았다. 그러나 이시영이 전남편 동의 없이 시험관 시술로 둘째를 임신하면서 출연진에서 빠지게 됐다. 이후 김희선이 대본을 받고 고심 끝에 출연을 결정하면서 주연 라인업이 꾸려졌다.
캐스팅 변경 신의 한 수 됐다…김희선이라 가능했던 '다음생은' 상승세 [TEN피플]
김희선은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내 얘기 같았다. 모든 여성이 40대가 되면 한 번쯤 고민하지 않을까 싶다. 6년에 걸친 긴 시간의 경력 단절이 마음에 와닿았다"고 말했다. 실제 김희선은 결혼 후 6년간의 공백기를 가진 뒤 복귀했다.

김희선에게 TV조선 드라마는 도전과도 같다. 드라마에 주력하는 방송사가 아니다 보니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려대로 '다음 생은 없으니까'는 방송 첫 주에 시청률 1%대라는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회차가 거듭될수록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넷플릭스 TOP10 순위권에 들면서 호평이 이어졌다. 시청률은 6회를 기점으로 매회 상승세를 타며 3.3%로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흥행에는 '김희선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데뷔 33년 차 김희선은 여전히 '톱스타'로서 화제성을 몰고 다니는 인물이다. 입은 옷부터 말 한마디까지 관심을 모았고, 이는 작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자녀를 둔 40대 아줌마의 현실적인 연기도 호평받았다.
사진제공=TV조선
사진제공=TV조선
작품 속 내용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다. 복귀를 꿈꾸는 경단녀부터 황혼 육아로 손주들을 돌보는 친정엄마, 겉보기에는 완벽해 보이지만 부부관계에 소원한 부부, 결혼을 꿈꾸는 중년 싱글의 다양한 삶 등이 다채롭게 담겼다. 이는 중년 시청자가 많은 TV조선과 맞물려 관심을 받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종영 2회만을 남겨둔 '다음 생은 없으니까'는 tvN '얄미운 사랑', ENA 'UDT 우리 동네 특공대' 등 쟁쟁한 라이벌 작품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탄탄한 시청자를 만드는 데 성공,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40대 마지막 작품을 마무리하는 김희선의 50대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