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채영/ 사진=텐아시아 DB
트와이스 채영/ 사진=텐아시아 DB
그룹 트와이스 멤버 채영의 솔로 앨범에 대한 세계 음악 팬의 관심이 심상찮다. 음악 스타일이 대중적이지 않음에도 미국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RollingStone)이 발표한 올해 최고의 앨범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도 이 리스트에 있다는 점에 비춰 "채영이 제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최근 롤링스톤은 공식 홈페이지에 'The 100 Best Albums of 2025'(더 100 베스트 앨범즈 오브 2025, 올해 최고의 앨범 100선)를 발표했다. 지난 9월 나온 채영의 첫 솔로 앨범 'LIL FANTASY vol. 1'(릴 판타지 볼륨1)이 여기서 86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제니의 첫 솔로 정규 앨범 'Ruby'(루비)는 이 리스트에서 29위였다.
채영/ 사진 제공=JYP
채영/ 사진 제공=JYP
롤링스톤은 채영의 솔로 앨범에 대해 "성장의 여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이 매체는 "트와이스 멤버로 스타덤에 올랐던 채영이 첫 솔로 작업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며 "오래된 친구를 잃은 경험, 용서, 자신의 괴짜 같은 면을 가사로 풀어냈다"고 했다. 이어 "채영은 지금 자신의 작은 판타지를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성장의 여지가 있는 아티스트"라고 총평했다.

업계에서는 채영의 앨범이 주목받은 이유로 장르적 다양성을 꼽았다. 이 앨범에는 국내에선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비주류 장르의 곡이 많이 수록됐다. 아이돌 멤버는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할 때 대중성을 겨냥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K팝 공식을 채영의 이번 앨범은 따르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의 앨범은 R&B(리듬 앤드 블루스)를 기반으로 재즈와 힙합 요소를 더한 네오소울, 힙합과 일렉트로닉(전자음악)이 섞인 가운데 몽환적 분위기를 더한 트립합, 강렬한 펑크가 뒤섞인 몽환적인 팝 사운드가 특징이다.

수록곡에 담긴 메시지도 다양하다. '첫 시작'을 앞둔 포부, 외로움, 성장, 낙관적 메시지 등이다.

더블 타이틀 곡 중 하나인 'SHOOT (Firecracker)'(슛)에서 채영은 "솔로 앨범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며 "함께 즐거운 파티를 즐기자"는 포부를 노래한다. 또 다른 타이틀 곡인 'AVOCADO (feat. Gliiico)'(아보카도)에선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는 순간(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첫걸음)을 과일 '아보카도'로 표현했다.
사진=하퍼스 바자 제공
사진=하퍼스 바자 제공
채영이 이런 도전을 할 수 있는 건 트와이스로 활동하며 쌓인 팬층 덕분이다. 아이돌은 대중성을 좇는 경우가 많지만, 채영은 팬들의 지지를 믿고 새로운 도전을 했다. 바깥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을 완성해 낸 자신감이 돋보인다.

채영의 솔로 앨범은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윤하 대중음악 평론가는 지난달 20일 공개된 한 유튜브 영상에서 "완성도가 높다. 7~8년 이상 활동한 아티스트가 만들 수 있는 앨범 같다"며 "단단하면서도 완성도 높아 'K팝 좀 더 들어볼까'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고 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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