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민지, 지드래곤, 올데이 프로젝트 애니/ 사진=텐아시아 DB
뉴진스 민지, 지드래곤, 올데이 프로젝트 애니/ 사진=텐아시아 DB
리셋(reset), 재등장(reemergence), 재형성(reshaping), 터닝포인트(turning point)….

올해 K팝 업계를 평가하는 외신 기사에서 많이 등장하는 단어다. 그만큼 K팝 업계는 올해 다사다난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뉴진스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고, BTS가 완전체 복귀 준비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K-팝 레전드'로 불리던 지드래곤이 기대에 못 미치는 라이브 실력과 성의 없는 무대 준비로 K팝 팬을 실망시켰다. 이런 와중 5세대 그룹이 속속 등장하며 가요계가 세대 전환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뉴진스/ 사진=공동취재단
뉴진스/ 사진=공동취재단
'혁명' 외치던 뉴진스, 결국 백기 투항뉴진스의 자칭 '혁명' 시도가 1년여 만에 막을 내렸다. 뉴진스는 지난해 8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대표직에서 해임된 후 그를 복귀시키라고 요구하며 어도어와 대립했다. 뉴진스 5인은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어도어는 뉴진스를 상대로 전속 계약 유효 확인 청구 소송을 냈고, 독자 활동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어도어의 손을 들어줬다. 뉴진스 멤버들은 미국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다소 뜬금없는 발언을 했다.

지난 10월 30일 법원은 뉴진스와 어도어 간 전속계약이 유효하다는 취지의 1심 판결을 내렸다. 멤버 전원이 항소를 포기하면서 이 판결이 확정됐다. 이후 해린과 혜인이 어도어를 통해 소속사에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민지, 하니, 다니엘도 뒤늦게 복귀 의사를 전했다. 어도어는 민지, 하니, 다니엘의 일방적 복귀 선언에 "진의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냈다. 결론적으로 5인 모두 복귀 의사를 밝히며 완전체 활동 가능성을 두고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방탄소년단/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 전원 전역 완료…완전체 복귀 시동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사회로 돌아오며 글로벌 대중문화계가 들썩이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지난 6월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소집 해제된 슈가를 끝으로 전원 군 복무를 끝냈다. 맏형 진이 지난해 6월, 제이홉이 10월 전역했다. 이어 지난 6월 10일 RM과 뷔가, 11일에는 지민과 정국이 순차적으로 팬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전 세계 방탄소년단 팬들은, 나아가 K팝 팬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내년 봄 신보를 발매한다. 지난 3일 디즈니+에서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이게 맞아?!' 시즌2에서 지민과 정국은 가장 하고 싶은 것을 묻는 말에 "방탄소년단이다. 장작은 잔뜩 넣어놨다"고 해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대규모 월드투어도 할 예정이다.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는 지난 2022년 종료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이후 약 4년 만이다. 오랜만의 완전체 무대를 앞두고 글로벌 팬들의 기대감이 크다.
하츠투하츠/ 사진 제공=SM
하츠투하츠/ 사진 제공=SM
코르티스/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
코르티스/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
하이브→SM 신인 줄 출격…5세대 포문 '활짝'올해 K-팝 신인 보이·걸그룹이 연달아 데뷔하며 '5세대' 경쟁이 본격화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월 8인조 걸그룹 하츠투하츠를 선보였다. 소녀시대 이후 18년 만의 SM 표 다인원 그룹이란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 그룹 아이브가 속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도 신인 걸그룹 키키를 데뷔시켰다. 직속 선배 그룹인 아이브와는 또 다른 색깔로 K팝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굵직한 연예기획사들의 보이그룹 데뷔도 이어졌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속한 빅히트뮤직도 새 보이그룹 코르티스를 선보였다. 특히 멤버 마틴과 제임스는 데뷔 전부터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을 쌓아 주목받았다. 이들은 아일릿,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곡과 안무를 만드는 데 관여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크리에이터로서의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웠고, 특히 해외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코르티스는 지난달 홍콩에서 열린 '2025 마마 어워즈'에서는 신인상을 받았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월 신인 보이그룹 킥플립을 선보였다. 킥플립은 세 장의 미니 앨범 발매와 더불어 '롤라팔루자 시카고'(Lollapalooza Chicago), 일본 '서머소닉 2025', '서머소닉 방콕 2025', ‘2025 TIMA'(TMELive International Music Awards) 등 주요 글로벌 페스티벌 무대에서 활약했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데뷔 러시가 가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데이 프로젝트/ 사진=텐아시아 DB
올데이 프로젝트/ 사진=텐아시아 DB
혼성그룹 붐이 왔다올데이 프로젝트가 혼성그룹의 시대를 다시 열었다. 신세계 그룹 이명희 총괄 회장의 손녀이자 신세계 정유경 회장의 딸인 애니가 데뷔 초반부터 화제성을 책임졌다. 애니 외 멤버들도 일찍이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이들이다. 타잔은 데뷔 전 현대무용가이자 모델로 활동했으며, 베일리는 블랙핑크 리사, 빅뱅 태양, 에스파, 샤이니 등 유명 그룹의 안무를 만든 안무가 출신이다. 영서는 그룹 아일릿을 배출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알 유 넥스트?'에서 최종 2위를 하며 팬덤을 만들었다. 우찬은 '쇼미더머니6'에 최연소 참가자로 눈길을 끌었으며, 당시 디스 배틀로 화제가 됐다.

이 같은 화제성은 데뷔 이후에도 이어졌다. 멤버 구성뿐만 아니라, 곡 퀄리티도 보장됐던 덕분이다. 데뷔 타이틀곡에 이어 선공개 싱글 '원 모어 타임'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곡은 이날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 기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 '톱 100'에서 2위에 올랐다. 선공개곡으로 컴백 예열에 성공하며 오는 8일 발매될 첫 EP를 향한 기대감도 커졌다.

올데이 프로젝트가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K팝 혼성그룹이 또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혼성그룹 룰라 출신 방송인 이상민은 지난 10월 유튜브 예능 '프로듀서 이상민'을 시작했다. 이 예능은 신인 혼성그룹 오디션부터 데뷔까지 K팝 그룹 육성의 전 과정을 사실적으로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드래곤/ 사진 제공=CJ ENM
지드래곤/ 사진 제공=CJ ENM
지드래곤, 라이브 논란만 세 번째그룹 빅뱅 멤버이자 솔로 가수인 지드래곤이 연달아 실력 논란에 휩싸였다. 지드래곤은 지난 2월 정규 앨범을 발매하며 약 8년 만에 솔로로 본격 복귀했다. 영향력이 큰 아티스트인 만큼 기대감도 컸지만, 팬들을 실망시키는 무대를 보여 냉랭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도마 위에 오른 건 지난달 30일 홍콩에서 한 '2025 마마 어워즈'(이하 '마마')의 무대였다. 이날 그는 'DRAMA'(드라마), 'Heartbreaker'(하트브레이커), '무제(無題) (Untitled, 2025)'를 불렀다. 지드래곤은 AR을 크게 깔고 일부분만 노래했다. 라이브 구간에서는 발성이 불안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체적으로 컨디션 관리가 충분히 안 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드래곤의 무대가 이런 평가를 받은 게 처음이 아니다. 지드래곤은 지난해 'SBS 가요대전'에 이어 올해 3월 고양 단독 콘서트에서도 음정 및 호흡이 불안정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오는 12~1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한다. 논란 정면 돌파에 성공할지 시선이 쏠린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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