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MBC 특별기획 추모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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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배우 이순재가 병상에서도 끝까지 연기 열정을 놓지 않았다.

28일 방송된 MBC 특별기획 추모 다큐멘터리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에서는 11월 25일 작고한 배우 이순재의 연기 인생 70년을 되돌아봤다.

이날 병상에 누워있던 이순재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됐다. 그는 "건강해지면 하고 싶은 거? 작품밖에 없다"며 배우로서의 꺼지지 않는 열정을 드러냈다.

투병 중이던 이순재는 2025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당시 이순재는 "시청자 여러분, 정말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졌고,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남겨 화제가 됐다. 그리고 마지막 인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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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주연작인 드라마 '개소리' 촬영 당시 서울과 거제도를 오갔던 이순재. 그는 "작년 10월 촬영 후 눈이 안 보이더라"고 털어놨다. 소속사 대표는 "선생님 왼쪽 눈이 안 보이고, 오른쪽 눈도 100% 다 보이는 게 아니었다. 선생님은 안 보이니까 더 해야 한다고 했다. 큰 소리로 읽어주면 외우겠다고 하셨다. 가장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지난가을부터 급격하게 건강이 나빠진 상황. 그 가운데 연기대상을 수상한 이순재를 보며 소속사 대표는 "소원 풀어드린 것 같다. 상을 받고 오셔서 '무겁다'고 하시는데 70년 연기 인생이 담긴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순재가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수는 드라마 175편, 영화 150편, 연극 100여편 등. 특히 연극 무대를 사랑했던 이순재는 컨디션 불량에도 공연을 취소하지 않았다. 연극 회사 대표는 "공연할 수 없는 컨디션이었다. 제대로 못 걷고 말씀도 제대로 못 하는 상황이라 울면서 빌었다. 취소하자고"라며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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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카이는 "관객과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 저한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 한 번의 무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시고 1시간 반 공연 후 바로 응급실에 실려 가셨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이승기, 이덕화 딸 등 여러 연예인, 연예인 가족 결혼식 주례를 담당했다.

이승기는 "제 인생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다. 덕담 한마디 해달라고 주례를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드라마 '더킹 투하츠'에서도 호흡을 맞췄던 그는 "제가 왕이고, 선생님이 비서실장이셨다. 선배님이 계속 서 계셨는데, '네가 드라마 주인공이니까'라고 하시더라"며 따뜻했던 모습을 떠올렸다.

이순재 팬클럽 회장으로 알려진 배우 하지원은 "현장에서 불평, 불만하신 적이 없다. 스태프, 배우들에 대한 배려였을 것"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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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이순재와 함께했던 정일우는 "지금이라도 선생님께 연기에 대해 여쭤보고 싶은데, 안 계시니까"라며 "항상 감사함을 갖고 살라고 하셨다. 하얀 도화지 같은 배우가 되어라. 우쭐대지 마라. 어릴 때는 스타가 되려고 하지 마라. 배우로서의 초석을 선생님이 다져주셨다"며 눈물을 보였다.

'꽃보다 할배'에서 함께 활약했던 백일섭은 "그쪽 가서 연기할 일이 생겨도 몸도 생각하시고, 너무 고생 마시고, 행복하게 지내셔라. 형 잘가요"라며 애틋하게 손을 흔들었다.

이순재의 생전 모습을 담담한 목소리로 전하던 이서진은 "선생님, 그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번 여행은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며 눈물을 터뜨려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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