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송승헌, 권유리 각 SNS
사진=송승헌, 권유리 각 SNS
원로배우 고(故) 이순재가 지난 25일 별세했다. 연예계 후배들은 배우, 개그맨, 방송인 할 것 없이 고인에게 받았던 마음들을 추모의 글을 통해 쏟아내고 있다.

배우 김수로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생님 많이 슬픕니다. 눈물이 이리 흐를 줄 몰랐습니다"라며 고인이 떠난 후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너무나 훌륭하시고 너무나 좋으신 선생님"이라며 "선생님의 삶으로, 몸소 보여주신 큰 가르침으로 보다 더 열심히 살겠다"고 전했다.

배우 이재용은 "예순을 넘긴 후배가 포옹을 부탁드리자 당신께선 한치 망설임 없이 저를 품어주셨다. 같은 기억이 두 번쯤 되나 봅니다"라며 따뜻했던 고인을 그리워했다. 이재용은 "20여년 전,얄궃게도 저는 당신을 고문하고 죽음으로 내모는 배역으로 처음 뵀었습니다. 그 후로도 당신을 봴 때마다 '배우의 길'과 '사람의 길'이 다르지 않음을 항상 일깨워 주셨다"라며 고인에게 받았던 가르침에 감사를 표했다.

조성하 배우도 "존경하는 이순재 선생님께선 언제나 좋은 작품들을 이야기 하시며 행복해 하셨다"고 했다. 그는 "아직도 선생님의 환한 웃음이 눈앞에 선하다"며 고인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배우 송승헌은 고인의 젊은 시절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송승헌은 고인과 함께 했던 시간을 '영광'이라고 칭했다. 고경표도 SNS 스토리를 통해 "시간은 흘러 오지 않을 것 같은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며 어쩔 수 없는 이별에 먹먹함을 드러냈다.
사진=이재용 SNS
사진=이재용 SNS
사진=김수로 SNS
사진=김수로 SNS
여배우들의 추모도 끊이지 않았다. 김성은은 자신의 결혼식 당시 주례를 맡아줬던 고인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는 "교수님과 제자로 만나 연기를 알게 해 주시고, 가정을 이룰 때 건네주신 축복으로 늘 저희 가족을 조용하고 굳건히 지탱해 주셨다"며 그리움을 예고했다.

소이현은 "연기자를 하면서 늘..배우고 싶었던.. 큰 나무 같았던 이순재 선생님"이라며 오랫동안 기억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나라 역시 "저희들의 큰 버팀목이 되어주셔서 감사했다"며 "벌써 그립다"고 말했다. 이연희는 고인과 연습실에서 호흡을 맞췄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선생님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큰 영광이었다"며 고인의 안식을 바랐다.
사진=이연희 SNS
사진=이연희 SNS
고인은 거물 급 배우들에게만 다정하지 않았다. 작은 조명을 받는 조연들에게도 한결 같았다. '서프라이즈'에서 재연 배우로 활약했던 김하영은 "'사람들이 너희를 재연배우라고 부르지만,
너희는 그냥 연기를 하고 있는 거야' 이 말씀 하나로 위로와 힘이 되어주셨다"며 과거 고인으로부터 들었던 따뜻한 말을 회상했다. 김하영은 "덕분에 더 열심히 연기하며 무너지지 않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더 좋은 배우가 될 것을 다짐했다.

후배들을 향한 고인의 사랑은 방송인과 가수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아나운서 오정연은 고인에 대해 "늘 솔선수범하며 누구보다 굳건하게 무대를 지켜주셨다"고 했다. 오정연은 "공연 동안 무대 위에서 마주하던 그 깊은 눈빛, 그리고 무대 뒤에서 건네주시던 따뜻한 조언들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열정과 품격을 가까이에서 배울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방송인 박슬기는 "촬영 중 바쁘실 텐데도 인터뷰에 정성껏 응해주시고 저를 다독여주시던 모습이 비보를 듣고 선명해졌다"며 추억을 회상했다.

최근까지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로 고인과 호흡을 맞췄던 걸그룹 출신 권유리는 "남겨주신 숭고한 가르침, 함께할 수 있었던 모든 시간들을 큰 영광으로 평생 마음 깊이 간직하겠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사진=권유리 SNS
사진=권유리 SNS
사진=권유리 SNS
사진=권유리 SNS
이들 외에도 배우 정은표, 하준, 유연석, 이세은, 아역배우 최설아 등 많은 연예계 인물들이 고인에게 받았던 마음들을 감사로 표했다.

한편 이순재는 이날 새벽 9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풍남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조문은 이날 오후 1시경부터 시작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이다. 장지는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에덴낙원이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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