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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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윗집 사람들' 촬영 당시 임신 중이었던 배우 이하늬가 공효진의 배려가 많았다며 고마워했다.

25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윗집 사람들'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하정우, 공효진, 김동욱, 이하늬가 참석했다.

'윗집 사람들'은 밤마다 요란한 층간소음과 교성을 내는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무미건조한 결혼 생활을 보내고 있는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하정우가 감독 겸 배우로 참여했다.

하정우는 윗집 남편 김선생 역을 맡았다. 이하늬는 윗집 아내 최수경 역으로 출연했다. 공효진은 아랫집 아내 임정아를 연기했다. 김동욱은 아랫집 남편 이현수로 분했다.

공효진과 이하늬는 2010년 방영된 드라마 '파스타' 이후 재회했다. 공효진은 이하늬에 대해 "오래됐다. 그때도 열심히 하는 하늬 씨를 보여 '미스 유니버스'감이라는 생각을 했다. 미모, 인류애, 희생, 봉사가 모두 있는 사람을 보며 '저런 사람이 있구나' 했다. 친해질수록 옆집에 살고 싶은 친구다"라고 칭찬했다.

촬영 당시 이하늬는 임신 사실을 공효진에게만 먼저 몰래 말했다고. 공효진은 "촬영하고 3일 됐는데, 중대발표를 하더라. 자기 뱃속에 아기가 있다고. 정말 놀랐다. 비밀로 해달래서 계속 비밀로 했다"고 회상했다. 세트장에는 촬영용으로 식탁에 세팅된 음식들이 가득했다. 공효진은 "(이하늬가) 진수성찬 앞에서 입덧을 참으며 연기하더라. 임신 초기가 정말 힘들다는데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지 싶었다. 하늬가 가장 고생했을 거라 생각한다. 무한한 긍정의 힘을 보고 놀랐다"고 전했다.

이하늬는 "'파스타' 때 제가 너무 신인이었다. (공효진이) 상대 배우였지만 '어떻게 저렇게 연기할 수 있을까' 넋을 놓고 봤다. 나중에 좋은 배우가 돼서 선배님과 다시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여배우들이 같이 할 수 있는 작품이 은근히 없다. 이번 생은 못하나 했는데 딱 이번 작품을 같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공효진 선배님이 PD 역할,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게 '이 작품이 어떤 결로 갔으면 좋겠는지'에 관해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했다. 감독과 배우의 다리 역할을 하는 게 PD라면 그 역할을 해줬다. 효진 선배님이 없었다면 이 영화를 못 했을 거다"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임신 사실을 "제가 언니한테만 살짝 '말하지마'라면서 했다. 저를 많이 배려해줘서 이 작품을 끝낼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공효진과 작품으로 다시 조우한 것에 대해 이하늬는 "첫 번째는 설레서 좋은 맛이 있고, 두 번째, 세 번째는 (또 다르다). 지금 14년이 흘러서 만났다. 연기하면 제3의 눈으로 보게 된다. 방구석 1열에서 그녀의 연기를 보면서 '시간이 흘러서 이런 언니가 됐구나' 하다가 직접 보니까 그게 또 좋았다"라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오늘 같은 날 함께하면서도 하나도 지치지 않는다. 어제도 오늘 행사에 설레는 마음이 컸다"라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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