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에는 위기 속에도 몇 번이고 다시 일어나 회사를 지탱하는 직원들이 있다. 바로 사장 강태풍(이준호 분), 주임 오미선(김민하 분), 과장 고마진(이창훈 분), 이사 구명관(김송일 분), 그리고 대리 배송중(이상진 분). '태풍상사'는 지난달 11일 5.9% 시청률로 출발했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아직 전국 가구 평균 기준 두 자릿수를 넘기지 못했다.
태풍의 가장 큰 능력치는 태풍과도 같은 돌진력과 직감, 그리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다. IMF 폭풍 속에서 위기를 직감해 트럭 앞에 드러누웠고, 잠 한숨 자지 않고 원단을 지켜냈다. 그렇게 대방섬유 사기, 표상선의 원단 압류, 부산 사채업자의 협박, 선적 블랙리스트, 헬멧 통관, 국가사업 낙찰 등 수많은 위기 상황에서도 매번 새로운 해법을 만들어내며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미선은 태풍의 돌진을 완성형 전략으로 변환시키는 든든한 두뇌형 상사맨이다. 비상한 암산력과 논리적 판단력, 무엇보다 상사맨의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열정까지 더해져 시너지를 배가시킨다. 해외 바이어 PT에서는 영어 피칭으로 태풍상사의 첫 수출을 성사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해냈고, 부산 환전소에서도 암산 능력을 인정받아 정차란(김혜은 분)에게 월급 3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만큼 실력을 입증했다.
명관은 위기 순간 가장 정확한 해결책을 내놓는 실전 베테랑이다. 국가사업 희망의 초원 입찰 과정에서 태풍이 공공사업 경험 부족으로 막다른 길에 몰렸을 때, 공무원 절차와 관행을 꿰뚫는 눈으로 이의 신청이라는 돌파구를 제시했다. 기술 사양서가 프린트 오류로 글꼴이 모두 깨져버린 긴급 상황에서도 팔토시를 끼고 자로 잰 듯한 간격과 컴퓨터보다 정확한 필체로 모든 문서를 손으로 완벽히 작성했다.
송중은 X세대 특유의 허세와 세기말 PC통신 감성이 뒤섞인 트민남(트렌드에 민감한 남자)이다. 태풍상사에 PC 통신을 하러 오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알고 보면 결정적 순간마다 한 방을 터뜨리는 의외의 실력자다. 수술용 장갑 확보를 위해 말레이시아에 파견됐을 때도 생산 공장이 바뀐 혼란 속에서 끝까지 발로 뛰어 공장 사장을 직접 설득해 5111박스 재고 전량을 40% 할인 가격으로 확보했다. 또 입찰 마감 3분 전 보내온 전보 "5111, 40, ok"는 태풍이 역전 낙찰을 계산할 수 있게 만든 결정적 열쇠가 됐다.
그리고 태풍상사즈 완전체가 되기 위해 옳은 선택을 하길 희망하는 직원이 있다. 바로 총무부 안방마님 차선택(김재화 분)이다. 남편 사업 때문에 돈이 절실했던 그녀는 표박호(김상호 분)가 차용증을 찾아오라며 건넨 돈을 받은 순간, 벼랑 끝에 섰다. 존경해 온 강진영(성동일 분) 사장을 떠올릴 때마다 죄책감은 더 깊어졌고, 표박호에게 돈을 돌려주고 그만두기를 애원했지만 오히려 아들을 빌미로 한 협박만이 돌아왔다. 궁지에 몰린 그녀가 어떤 최종 선택을 내리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태풍상사'는 매주 토, 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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