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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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 이광수가 예능부터 드라마까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예능에서는 티격태격 잡도리 케미를, 드라마에서는 서늘한 악역 케미를 만들어내며 서로 다른 '수수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tvN에서 방영 중인 '콩콩팡팡'에서 두 사람은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콩콩팡팡'은 김우빈까지 절친한 세 사람의 멕시코 미식 탐방기로, 나영석 PD의 농사 예능 '콩콩팥팥' 시리즈 중 하나다. 극 중 이광수는 KKPP푸드 대표이사이고, 도경수는 본부장이다.

여행 전부터 이광수와 도경수는 티격태격했다. 본사의 여비 지급 규정에 따라 대표이사인 이광수가 월등히 높은 여비를 받게 되자, 도경수는 이광수의 여비를 배분해 3명의 여비를 똑같이 맞출 것을 제안했다. 도경수가 "솔직히 (이광수를) 대표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고 도발하자, 이광수는 "너 해고 당하고 싶냐"며 응수했다. 멕시코의 한 식당에서는 메뉴 선정을 두고 의견이 갈리자 도경수는 김우빈과 함께 자연스럽게 이광수의 의견을 외면했다.
사진=tvN '콩콩팡팡' 영상 캡처
사진=tvN '콩콩팡팡' 영상 캡처
숙소까지 가는 방법을 두고도 의견이 갈렸다. 이번에는 이광수의 의견대로 걷기로 했다. 이광수는 "지금까지 내가 몇 번 의견을 얘기했는데, 자꾸 내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아서 강하게 해봤다. 이것도 무시하나 싶어서"라고 제작진에게 하소연했다. 도경수는 "한 번씩은 해줘야 나중에 (괜찮다)"며 "이 정도는 해줘야 싶은 건 해주고, 절대 아니다 싶은 건 무조건 (자른다)"라면서 '이광수 다루기'에 능수능란한 모습을 보였다.

여행 도중 산 우정 팔찌를 2시간 만에 잃어버린 도경수. 겨우 찾아낸 팔찌를 꺼내놨지만 도경수가 단번에 알아차리지 못하자 이광수는 "너 지금 눈앞에서 꺼져"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음식을 덜어주거나 마스크팩을 붙여주는 등 결국 서로를 챙기고 배려해주는 따스한 모습이 훈훈한 미소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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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두 사람은 드라마에서는 웃음기를 쫙 빼고 광기 어린 악역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디즈니+ 시리즈 '조각도시'에서 도경수는 조각가 요한 역을, 이광수는 국회의원 아들 도경 역을 맡았다. 극 중 요한은 범죄 현장을 조작해 '사고 친 VIP 고객들'의 뒷수습을 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이광수는 도경 캐릭터를 통해 살인을 저지른 후에도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극악무도함을 보여줬다. 술과 약에 취한 채 피범벅이 된 비주얼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요한 역 도경수의 살기 어린 눈빛에서는 인간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VIP들의 범죄를 은폐해 줬다는 약점을 틀어쥐고 그들 위에 군림하는 요한의 모습은 서슬 퍼렇다. 게다가 교도소 수감자들을 데려다 '살인 레이싱 게임'까지 벌이는 요한과 도경의 모습은 소름 끼친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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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와 도경수는 2014년 방영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10년 넘게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연기자이자 예능인으로서 둘은 예능 '콩콩팥팥' 시리즈에 이어 이번 드라마 '조각도시'까지 함께 작업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도경수는 "평소 광수 형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동생들을 힘들게 하는데, 작품 할 때는 많이 다르다. 현장에서 많이 의지가 됐다'며 "'괜찮아, 사랑이야' 했을 때부터 많이 배웠다. 현장에서 연기하는 것부터 주변 분들에게 대하는 태도를 배웠다"고 말했다. 이광수는 "저도 경수와 친해서 현장에서 연기할 때 쑥스럽지 않을까 했는데, 현장에서 만나니 그런 것 전혀 없이 좋았다. 경수 씨 덕분에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했다. 어떻게 해도 잘 받아주고 좋아해 줘서, 편하게 제가 준비한 것과 하고 싶었던 것들을 다 하고 돌아왔다"고 전했다. 예능에서는 서로 장난치는 캐릭터지만 드라마 현장에서는 누구보다 진지한 두 사람이었다.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아는 도경수와 이광수. 예능은 예능대로,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수수형제'가 함께 사랑받는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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