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2013년 데뷔한 배우 배나라가 '우주메리미'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SBS 드라마 '우주메리미'에서 배나라는 야심이 가득하지만 인간적인 매력을 가진 백상현 역을 맡아 로맨스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 지난 15일 종영한 '우주메리미'는 최고급 신혼집 경품을 사수하려는 두 남녀의 달달 살벌한 90일간의 위장 신혼기를 담았다.

백상현은 가난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상류층의 세계에 머물기를 바라는 인물로 상사 이성우(박연우 분)의 뒤를 봐주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았다. 냉철한 판단력으로 깔끔한 일 처리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불합리한 지시나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차분히 대처하는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보여줬다.
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런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내면의 갈등을 보여 감정의 결이 살아 있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감정을 억누르는 듯한 표정부터 러닝을 통해 답답함을 해소하는 장면까지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학생을 만났을 때는 자조적인 말을 뱉으며 감정선에 설득력을 더해 묵직한 울림을 전했다.

여기에 윤진경(신슬기 분)과의 사이의 미묘한 설렘은 시청자의 마음을 간지럽히기도 했다. 처음엔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던 두 사람이 우연한 만남을 통해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가며 각자의 사정을 이해하고, 서로의 상황에 대해 공감하며 가까워지는 모습은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배나라는 그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 '약한영웅 Class 2', '당신의 맛'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확고한 색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5일 공개된 디즈니+ '조각도시'에서는 미스터리한 인물 우비남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다음 달 11일 개막을 앞둔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에서는 클라이드 역을 맡아 전설적인 범죄자를 꿈꾸는 매력적인 청년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