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사진=텐아시아 사진 DB
김호중/사진=텐아시아 사진 DB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복역 중인 가수 김호중(34)과 관련해, 교도소 이감을 대가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김호중이 수형 생활을 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민영 교도소 '소망교도소'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168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지방교정청은 경기 여주 소망교도소 소속 교도관 A씨가 김호중에게 교도소 이감을 도와주는 대가로 3000만 원을 요구한 정황에 대해 조사 중이다. A씨는 "민영교도소에 들어올 수 있도록 힘을 썼으니 3000만 원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은 지난 8월부터 소망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며, 내년 11월 출소할 예정이다.

소망교도소는 전국 55개 교정시설 중 유일하게 민간이 운영하는 교도소로, 정원은 약 400명이다. 2000년 '민영교도소 등의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 이후, 2010년 기독교 재단 아가페가 정부 위탁을 받아 비영리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수형 환경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도소 내에서도 이감을 희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다만 결원이 있어야 입소가 가능하며,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공안·조직폭력·마약 사범은 제외되며, 형기 7년 이하의 수형자 중 잔여형기 1년 이상, 전과 2범 이하, 만 20~60세 남성이 지원 대상이다. 이후 면접을 통과해야 입소할 수 있다.

소망교도소는 수형 번호 대신 이름을 사용하고, 직원과 수용자가 같은 식당에서 동일 메뉴를 먹는 등 공동체 중심 운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바비큐 행사 등 공동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교화 및 직업훈련 프로그램도 차별화돼 있다. 성격유형검사(MBTI), 우울척도검사(BDI), 인문학·미술·음악·영성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일반 교도소에서 보기 어려운 바리스타 과정도 마련돼 있다.

시설 환경 역시 일반 교도소 대비 여유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법무부가 2022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일반 교도소 수용률이 105.8%였던 반면, 소망교도소는 98%였으며 1인당 수용면적도 일반 교도소 2.58㎡보다 넓은 3.98㎡로 나타났다.

이 같은 환경에 대해 인터넷에서는 부정적 반응도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범죄자에게 특혜를 주는 시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등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김호중 팬클럽 '트바로티'는 "새로운 곳으로 생활의 자리를 옮겼다"며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공지했다.

김호중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만취 상태로 중앙선을 넘어 택시와 충돌한 뒤 도주하고, 매니저를 대신 자수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1·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으며, 지난 5월 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됐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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