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민, 최립우/ 사진=엠넷 '보이즈 2 플래닛'
유강민, 최립우/ 사진=엠넷 '보이즈 2 플래닛'
엠넷 보이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즈 2 플래닛'(이하 '보2플') 출신 아티스트가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강민 등 보2플의 최종 데뷔조에 들지 못했던 이들이 대중 앞에 더 일찍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보2플을 통해 큰 인기를 얻은 만큼 관심과 화제성을 발판 삼아 각자의 영역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8일 대중문화계에 따르면 '보2플' 출신 유강민, 이동헌, 조계현이 속한 그룹 베리베리가 다음 달 1일 컴백한다. 이 중 강민과 동헌이 '보2플' 참가를 위해 잠시 그룹 활동을 중단했다가 이번에 재개하는 것이다. '보2플'이 9월 말에 종영했다는 걸 고려하면 고속 컴백이다. 그룹으로서는 2년 7개월 만의 새 앨범이다.

베리베리 멤버들은 '보2플'과 컴백 준비 사이의 공백기를 쉬지 않고 보내는 중이다. K팝 아티스트들은 컴백 타이밍에 맞춰 유튜브 콘텐츠 등에 출연하며 음악 활동을 홍보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들은 한참 전부터 여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베리베리 강민, 휘브 이정/ 사진=텐아시아 DB
베리베리 강민, 휘브 이정/ 사진=텐아시아 DB
'보2플' 파이널까지 진출했던 전이정과 김준민이 속한 휘브는 오는 30일 서울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에서 첫 팬 콘서트를 한다. 데뷔 2년 만의 첫 단독 공연이다. 휘브는 이 공연을 통해 새로운 챕터를 열 예정이다. 7인조로 재정비된 휘브는 서울에 이어 도쿄, 방콕, 오사카, 타이페이를 찾는다. 특히 일본에서는 총 5회 공연을 한다. 휘브는 일본 티켓을 전 회차 매진시켰고, 서울 공연 티켓까지 완판했다.

FNC엔터테인먼트 소속 최립우는 다음달 솔로 가수로 데뷔한다. 같은 달 20일에는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두 차례에 걸쳐 팬들과 만난다. 최립우는 '보2플' 방송 당시 10위권 밖으로 벗어나지 않는 등 인기를 끌었다. 최종 순위 10위로 탈락의 쓴맛을 봤지만, 그가 활동하길 바라는 팬이 많았다. 팬들의 요청에 솔로 데뷔 및 팬미팅으로 화답하며 팬덤 기반을 다지고 있다.
최립우/ 사진 제공=FNC
최립우/ 사진 제공=FNC
연습생 신분임에도 팬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는 아티스트도 있다. 김재중이 수장으로 있는 인코드엔터테인먼트 소속 마사토, 센, 쑨지아양, 펑진위도 첫 공식 팬미팅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오는 23일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 대강당에서 팬미팅을 한다. 이번 팬미팅은 네 명의 연습생이 각기 다른 동아리 회장으로 변신했다는 콘셉트로 준비됐다. 공연을 마친 뒤에 찾아와준 팬을 가까이에서 만나기 위해 하이터치를 할 예정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 탈락자는 초반 높은 주목도를 얻더라도 반짝인기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인기 연습생들로 파생 그룹을 꾸리기도 했지만, 데뷔 초반의 화제성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지 못한 사례도 있다. 보이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시청층은 프로그램 방영 전부터 K팝을 좋아했던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미 응원하는 K팝 그룹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프로그램 종영 후에는 자연스럽게 원래 좋아하던 그룹으로 돌아가는 흐름도 있어, 방송 당시의 인기가 실제 팬덤으로 이어지기 쉽지 않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얻은 화제성을 고정 팬덤으로 만들려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관심이 식기 전에 팬들의 시선을 붙잡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소통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미 데뷔한 멤버와 연습생이었던 아티스트 모두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끝난 뒤 최대한 빨리 활동을 재개하는 게 이런 '전략적 접근'을 위해 필수적이다. 각 소속사가 이에 맞춰 영리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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