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플랫폼 X 갈무리
사진=온라인 플랫폼 X 갈무리
가수 겸 배우 아리아나 그란데가 영화 '위키드: 포 굿' 시사회 현장에서 한 남성에게 기습적인 신체 접촉을 당했다.

13일(현지 시각) 싱가포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열린 '위키드: 포 굿' 프리미어 행사에서 글린다 역의 아리아나 그란데는 양자경, 신시아 에리보, 제프 골드블럼 등 출연진과 함께 옐로 브릭 로드를 따라 레드카펫을 걷고 있었다. 이때 하얀 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한 남성이 갑자기 바리케이드를 넘어 그란데에게 달려들었다.

남성은 그란데의 팔을 감싸 끌어당겼고, 그란데는 당황한 표정으로 몸을 피하려 했다. 순간 옆에 있던 배우 신시아 에리보가 몸을 날려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고, 곧이어 경호원들이 신속하게 개입해 남성을 제압했다.

현장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지만, 그란데는 에리보와 양자경의 도움을 받으며 안정감을 되찾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불안한 표정으로 행사를 이어갔다.

가해 남성은 온라인상에서 '파자마 맨(Pyjama Man)'으로 알려진 존슨 웬으로 확인됐다. 그는 사건 직후 자신의 SNS에 "친애하는 아리아나 그란데, 당신과 함께 옐로 카펫으로 뛰어들게 해줘서 고마워요"라는 글을 올려 반성 없는 태도를 보였다. 해당 게시물은 비판 댓글이 쏟아진 끝에 삭제됐다.

해외 매체들에 따르면 웬은 유명인 행사에 반복적으로 난입해온 인물이다. 지난 6월 케이티 페리 공연 무대에 뛰어올랐고, 8월에는 더 위켄드 콘서트장에 침입했다가 제지당했다. 또한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경기장에도 무단 진입한 전력이 있어 상습 스토커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아리아나 그란데는 2017년 맨체스터 공연장 폭탄 테러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심리적 충격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영화 '위키드: 포 굿'은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녀 엘파바와 사랑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는 착한 마녀 글린다의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19일 개봉한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