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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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혹평 쏟아졌다… 3%대 시청률에 화제성도 추락, 위기의 '싱어게인4' [TEN스타필드]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이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JTBC 예능 '싱어게인4'가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즌을 통틀어 가장 성적이 나쁘다. 무대와 가수를 향한 심사평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서 평가단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싱어게인'은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이 이름 대신 번호를 달고 참여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매 시즌 무명가수, 잊힌 아티스트, 재야의 실력자를 재발견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시즌1은 최고 시청률 10.1%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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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9개월 만에 시즌4로 돌아온 '싱어게인'은 방송 전부터 역대 시즌을 통틀어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지원자 수 역시 가장 많았다. 소녀시대 태연이 새로운 심사위원으로 들어온 것도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베일을 벗은 '싱어게인4'는 첫회 시청률 3.6%로 출발했다. 이는 전 시즌보다 1.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같은날 방송된 SBS 오디션 예능 '우리들의 발라드'는 5.8%를 기록했다. 그러나 화제성에서는 높은 성적을 받았다. 펀덱스(FUNdex)에서 공개한 화제성 조사에서 방송 첫 주 만에 TV 비드라마 1위, TV-OTT 통합 비드라마 2위에 올랐다. 혼자서 5인 파트를 완벽하게 소화한 67호부터 시즌4 최초 올어게인을 받은 19호까지 눈에 띄는 참가자도 있었다.
심사 혹평 쏟아졌다… 3%대 시청률에 화제성도 추락, 위기의 '싱어게인4' [TEN스타필드]
그러나 '싱어게인4'의 화력은 전 시즌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시청률은 5주 연속 3%대를 기록했고, 화제성은 매주 하락했다. TV 비드라마 1위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5위까지 내려갔다. 시즌3가 평균 7%대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도 안 되는 수준이다.

'싱어게인4'의 흥행이 부진한 원인은 복합적이다. 같은 날 SBS가 비슷한 포맷의 오디션 예능 '우리들의 발라드'를 방영해 시청자가 분산된 게 원인 중 하나다. '우리들의 발라드'는 '싱어게인4'보다 3주 먼저 시작해 시청률 6.0%까지 끌어올리며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만들었다. 방송 시간대 역시 '우리들의 발라드'가 앞선다. 먼저 시작하는 비슷한 프로그램은 시청자의 리모컨을 붙들 수 있다. '싱어게인4'와의 경쟁을 위해 발 빠르게 지원자를 모집한 '우리들의 발라드' 제작진의 전략이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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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을 향한 시청자들의 부정적인 반응도 문제다. '싱어게인4' 심사위원은 임재범, 윤종신, 백지영, 김이나, 규현, 태연, 이해리, 코드 쿤스트 총 8명이다. 김이나, 규현, 이해리가 모든 시즌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이선희, 유희열, 선미, 김종진, 윤도현 등은 과거 심사위원이었고 지금은 아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시즌4에서는 심사위원들이 날카롭고 객관적인 심사를 하기보다 주관적인 감상을 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중의 지지를 받는 가수가 심사위원의 이런 주관적 평가 탓에 대거 탈락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싱어게인4' 실시간 톡에는 "실력 없는 심사위원은 나오지 말아야 한다", "전문가병 걸린 심사위원의 눈치게임 심사토크쇼", "심사위원 스타일에 따라 승패가 갈리니 재미가 없어진다", "심사위원 교체해야 한다", "잘하는 가수를 심사위원들이 탈락시키고 있다", "심사에 공감이 안 된다"는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한 시청자는 "'싱어게인'이 시즌5까지 가려면 많은 게 개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싱어게인'의 무대는 간절한 가수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준다. 실력은 있으나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한 가수를 재조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기존 오디션처럼 젊고 새로운 얼굴을 뽑는데 치중해서는 안 된다. 이무진, 이승윤 같은 인재를 발굴했던 시즌1의 영광을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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