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민지-다니엘-하니/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뉴진스 민지-다니엘-하니/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걸그룹 뉴진스(NewJeans) 의 민지, 하니, 다니엘이 전 소속사 어도어(ADOR) 복귀를 전격 선언했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어도어 복귀에 대한 진정성이 아닌 '천문학적인 위약금 폭탄'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민지, 하니, 다니엘은 12일 법무법인 한일을 통해 "최근 저희는 신중한 상의를 거쳐, 어도어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며 "한 멤버가 현재 남극에 있어 전달이 늦게 되었는데 현재 어도어가 회신이 없어 부득이하게 별도로 입장을 알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복귀 의사 전달이 늦어진 이유로 '남극에 있는 멤버'를 언급했으나, 업계에서는 이를 일종의 변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들의 복귀 선언은 해린과 혜인이 어도어를 통해 공식적으로 복귀를 알린 지 약 3시간 만에 어도어가 아닌 법무법인 한일을 통해 이뤄졌다. 민지·하니·다니엘 측은 "어도어로부터 회신이 없어 부득이하게 별도로 입장을 발표했다"고 밝혔고, 어도어 역시 "진의 확인 중"이라며 세 멤버의 복귀 의사에 의구심을 내비쳤다. 이는 세 멤버의 복귀 선언이 어도어와 충분한 논의 없이 다소 일방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법원의 판결이 본안에서 뒤집힐 가능성이 낮고, 위약금 규모가 워낙 커 멤버들도 부담이 컸을 것"이라며 "결국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민지, 하니, 다니엘의 이번 복귀 선언은 법적-경제적 압박 속에서 나온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겠냐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뉴진스 멤버들이 전속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할 경우 부담해야 할 위약금 규모는 최소 수천억 원, 최대 약 60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전속계약 위약벌은 계약 해지 시점 직전 2년간의 월평균 매출액에 잔여 계약기간(개월 수)을 곱하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뉴진스의 경우 멤버 1인당 월평균 매출액이 약 2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되면서, 남은 계약기간과 브랜드 가치 등을 반영할 경우 전체 그룹 기준으로 천문학적인 배상 규모가 산정된다는 분석이다.
뉴진스 해린-혜인/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뉴진스 해린-혜인/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어도어는 해린·혜인의 복귀에 대해 "뉴진스 멤버 해린과 혜인이 어도어와 함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두 멤버는 가족들과 함께 심사숙고하고 어도어와 충분한 논의를 거친 끝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전속계약을 준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이어 "어도어는 해린과 혜인이 원활한 연예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뉴진스와 어도어의 갈등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왔다. 뉴진스 측은 "어도어의 전속계약 위반으로 계약이 이미 해지됐다"고 주장하며 독자 활동을 예고했으나, 법원은 어도어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항고 및 이의신청도 모두 기각되면서 뉴진스는 1년 가까이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6000억 위약금 폭탄 두려웠나…민지·하니·다니엘, "멤버 남극에 있어 전달 늦었다"
한편,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는 기획사 오케이(ooak)를 설립하고 새롭게 출발을 알렸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는 260억원 규모의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도 하이브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 빌리프랩 등은 민희진에 대해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해 진행 중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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