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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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김종국도 나섰다…방송가에 쏟아지는 ♥연애 예능, 그 배경은 [TEN스타필드]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 이슈를 한끗 다르게, 물 흐르듯 술술 읽히도록 풀어냅니다.

연애 예능이 방송가를 홍수처럼 휩쓸고 있다. 한때 드라마가 독점하던 '사랑 이야기'가 이제는 예능으로 옮겨가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다. 이러한 배경에는 사랑을 좇는 인간의 본능과 제작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방송사들의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ENA, SBS Plus
사진=ENA, SBS Plus
현재 방영 중인 연애 프로그램은 총 6개다. 꾸준히 화제가 되는 건 SBS Plus·ENA 예능 '나는 SOLO'(이하 '나는 솔로')다.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사랑을 찾아 분투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으로, 4년째 방송 중이다. 다른 기수 출연자들이 모여 또 다른 사랑을 찾아 나가는 스핀오프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도 탄생했다.

이별한 커플들의 재회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티빙 '환승연애'는 벌써 시즌 4를 맞았다. 가수 쌈디, 유라, 배우 김예원이 패널로 함께하며 리액션을 더 한다. 지난달 1일 열린 '환승연애4' 제작발표회에서 김예원과 유라는 "X(전 연인)의 존재 자체가 다른 프로그램엔 없는 설정이다. X와 보낸 시간이 주는 무게감이 서사적 강점"이라며 프로그램의 차별점을 짚었다.
사진=tvN, SBS Plus·K-star
사진=tvN, SBS Plus·K-star
관찰보다 실험에 중점을 둔 연애 예능도 있다. SBS Plus·K-star '리얼 연애실험실 독사과2'는 사랑의 민낯을 실험 카메라 형식으로 보여준다. 요즘 대세인 방송인 전현무와 이은지가 MC를 맡아 프로그램을 이끈다. 지난달 31일 열린 '독사과' 제작발표회에서 이은지는 "많은 연애 예능이 있지만 '독사과'는 내 남자친구를 직접 검증하기 위해 의뢰인이 참여한다. 그래서 반응이 훨씬 리얼하다"고 강조했다.
사진=KBS
사진=KBS
지난달 27일 첫 방송된 KBS 예능 '누난 내게 여자야'는 새로운 연애 예능이다. 커리어를 위해 치열한 시간을 보내느라 아직 사랑을 찾지 못한 여성들과, 사랑 앞에서는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고 믿는 남성들의 로맨스를 담았다. 연출을 맡은 박진우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자극보다 진심에 초점을 맞춘 연애 세포 회복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AI를 활용한 연애 예능도 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TV CHOSUN '잘 빠지는 연애'는 긁지 않은 복권 같은 미래의 내 남자, 내 여자와 함께하는 러브 다이어트 프로젝트다. 방송인 김종국, 이수지가 MC로 발탁돼 프로그램을 이끈다. '잘 빠지는 연애'는 10인의 남녀 참가자가 신개념 AI 소개팅을 통해 처음 만난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사진=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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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예능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이유는 뭘까.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인간의 본능이자 최대 관심사다. 과거 우리나라의 모든 드라마는 멜로드라마라고 할 정도로 대중들이 사랑에 관심이 많았다. 그 관심이 최근에는 예능으로 넘어왔다. 드라마에 나오는 판타지보다 예능에 등장하는 리얼한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열광케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애 예능이 하나의 기본 장르로 자리 잡으면서 방송사마다 연애 예능을 하나씩 제작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며 "요즘 각 플랫폼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려고 하는데, 연애 예능은 섭외비가 저렴한 일반인을 데려올 수 있어 부담 없이 제작이 가능하다. 또 실패 위험이 작고,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소재라는 것도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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