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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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향기가 정우성과 재회한 일화를 밝혔다.

9일 밤 방송된 KBS 1TV 무비 토크쇼 ‘인생이 영화’ 30회에 출연한 배우 김향기는 세 살 아역 시절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영화 인생을 털어놓았다.

영화 평론가 라이너는 “김향기가 출연한 영화만 25편이에요. 평생 그 수치를 채우기도 어려운 배우들이 많아요”라며 “한국 영화의 현재이자 미래”라고 극찬했다. 이에 이재성이 “이 정도 커리어면 중견 배우급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방송 내내 출연진들의 아빠 미소를 유발한 김향기는 첫 광고 촬영 후 17년 만에 영화 ‘증인’에서 배우 대 배우로 정우성과 다시 만난 것에 대해 “선배님께 ‘어릴 때 같이 찍었던 아이가 저였어요’라고 말씀드렸더니 너무 놀라시고 좋아하셨어요”라고 밝혔다.

여섯 살 때 영화 ‘마음이’로 영화에 데뷔한 김향기는 “어릴 때 기억이라 순간순간 사진처럼 남아 있어요”라면서 “다만 어릴 때도 연기하는 순간이 즐거웠던 건 기억난다”고 덧붙였다.

이어 라이너는 김향기의 필모그래피 중 1차 격변기로 영화 ‘우아한 거짓말’을 꼽았다. 김향기는 “제가 맡은 역할은 혼자서 눌러두는 캐릭터라 고통을 자각하지 못한 채 쌓아가는 인물이었다”라며 당시 순간을 회상했다.
/ 사진제공 : 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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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가 꼽은 김향기의 2차 격변기는 영화 ‘증인’이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소녀 지우 역으로 또 한 번 깊은 인상을 남긴 김향기는 “겉으로 보이는 특징을 흉내내지 않고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친구들의 감각을 경험할 수 있는 자료를 보고 감정이 왜 그렇게 나오는지를 이해하려고 했다”고 했다. 거의없다는 ‘레인맨’의 더스틴 호프만, ‘마라톤’의 조승우와는 다른 김향기 만의 연기가 돋보였다고 평했다.

방송 후반부에는 김향기의 필모를 대표하는 독립영화들이 집중 조명됐다. 이와 관련 최근작 ‘한란’에서 해녀이자 어머니 ‘아진’ 역할로 열연한 김향기는 “서투르지만 강인하고, 때로는 아버지 같은 엄마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어요”라고 했다. 이어 그는 극 중 여섯 살 해생이를 언급하며 “제가 ‘마음이’로 데뷔한 나이더라고요. 그 아이를 보는데 기분이 묘했어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완벽한 제주 방언 연기로 호평을 얻은 김향기는 “사투리로 접근하려니까 억양이 틀어져서 아예 외국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니까 오히려 감정이 자연스러워지더라”는 20년 차 베테랑 배우다운 연기 꿀팁을 대방출했다.

영상 말미 MC 이재성이 “배우로서 성공하면서 20대가 되면 차는 뭘 사지? 이런 고민 안 하셨나요?”라고 묻자 김향기는 “저는 지하철 타요”라며 웃음으로 답했다.이에 거의없다는 “그 지하철이 김향기씨 거라는 얘기가 있다”며 방송을 마무리 지었다.

‘인생이 영화’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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