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윤하 PD, 저신타 존, 예주열 공연사업부장 / 사진=CJ ENM
(왼쪽부터) 최윤하 PD, 저신타 존, 예주열 공연사업부장 / 사진=CJ ENM
코로나19로 흥을 삼켜야 했던 관객들이 3년 만에 뮤지컬 '물랑루즈'를 다시 만난다. 공동 프로듀싱에 참여한 CJ ENM 관계자는 "3년 전 관객들은 마스크와 거리두기 등으로 작품을 홀로 즐길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에는 배우들과 환호성을 지르며 함께 어울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공연을 통해 달라진 객석 문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오는 27일 개막하는 뮤지컬 '물랑루즈'는 2001년 개봉한 바즈 루어만 감독의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최고의 스타 '사틴'과 무명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운명적 만남과 헤어 나올 수 없는 사랑, 그리고 이들과 '몬로스'가 만드는 삼각관계가 작품의 중심축이다.

'물랑루즈'는 2019년 6월에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후 2021년 제74회 미국 토니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등 총 10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번 한국 공연은 2022년 12월 이후 3년 만이다. 이를 앞두고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뮤지컬 제작진이 언론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연출 저신타 존(Jacinta John)과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부장, 최윤하 CJ ENM 글로벌공연사업부 PD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예 부장은 "영화와 동일한 수준의 완성도를 구현하기 위해 풍차와 코끼리, 에펠답 등 상징적인 소품을 약 5~7개월간 해외에서 제작했다"며 "배우 오디션을 하는 데 걸린 기간만 6개월"이라고 했다. 최 PD는 "원작 영화에 뮤지컬다운 면이 많아 앞서 미국 브로드웨이가 먼저 이 작품을 뮤지컬로 만들었다"며 "영화의 아성을 이기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고, 한국 관객들의 정서에 맞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최윤하 PD, 저신타 존, 예주열 공연사업부장 / 사진=CJ ENM
(왼쪽부터) 최윤하 PD, 저신타 존, 예주열 공연사업부장 / 사진=CJ ENM
작품의 연출을 맡은 저신타 존은 "3년 전 초연을 연출한 후 다시 이 작품을 하게 됐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1막에선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 음악과 캉캉 장르의 안무를 즐길 수 있다"며 "앙상블의 스케일이 돋보여 시청각적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1막은 화려하게 시작해 크리스티안과 사틴의 사랑이 싹트는 과정이 그려진다"며 "2막이 시작되면 백스테이지 로맨스 장면에서 두 사람의 감정이 깊어지고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드라마틱한 작품으로 관객의 시청각을 사로잡고 감정을 깊게 빨아들이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물랑루즈'는 사랑과 욕망, 질투심, 두려움, 희망 등 인간의 모든 욕구를 보여준다. 저신타 존은 "이 작품이 강조하는 핵심 메시지는 용기"라며 "사랑을 찾고 꿈을 찾는 여정이 메인 포인트"라고 했다. 그러면서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고 퇴장할 때 새로운 사랑에 빠지는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사랑을 다시 추구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예 부장은 "참여하는 배우와 스태프 모두가 '재밌고 쉬어갈 틈이 없는 작품'이라고 입을 모은다"며 "타 뮤지컬 작품들은 일반적으로 강약 조절을 하지만 '물랑루즈'는 맥시멀리즘이 콘셉트다. 포인트 색깔도 연말과 어울리는 빨간색이다. 다른 작품과는 다른 화려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객석 조용했던 '물랑루즈'…"멕시멀리즘의 끝 볼 수 있을 것" [종합]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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