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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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한국에서의 초연에 이어 재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물랑루즈'가 재정비를 위해 고된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호주 연출가는 한국 뮤지컬 배우들의 실력에 놀라움을 표했다.

10일 오전 뮤지컬 '물랑루즈'의 미디어데이가 서울 종로구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연출 저신타 존(Jacinta John)과 협력사 CJ ENM 예주열 공연사업부장, CJ ENM 글로벌 공연사업부 최윤하 PD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27일 개막하는 뮤지컬 '물랑루즈'는 2001년 개봉한 바즈 루어만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최고의 스타 '사틴'과 무명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운명적 만남과 헤어 나올 수 없는 사랑 그리고 '몬로스'와 엇갈린 관계를 거울처럼 비추는 삼각관계를 다룬 작품이다.

'물랑루즈'는 음악 부분에서 일반적인 뮤지컬과 차별점이 있다. 한 장면 당 1개의 음악(넘버)이 흘러나오는 일반 작품들과 달리 '물랑루즈'는 케이티 페리의 'Firework', 레이디가가의 'Bad Romance' 등 장면마다 유명한 팝 가수의 노래 수십 곡이 묶여 나오도록 자연스럽게 이어 붙여 매시업 했다. 뮤지컬 속 넘버는 19개지만, 사용된 음악은 총 70곡이 넘는 것이다.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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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타 존은 "다양한 노래들이 작품의 스토리를 엮어준다. 캐릭터의 감정을 적절하게 담아낼 수 있도록 120년에 걸친 역사적인 음악들을 많이 배합했고, 이 노래들이 엮이면서 스토리텔링이 적절히 어우러지도록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매쉬업 뮤지컬이라는 유니크한 작품이라 배우들이 적합한 기술들을 보여줘야 되는데 다행히 한국 뮤지컬 배우들의 보컬이 훌륭해 나의 요구사항들을 어려움 없이 받아들였고, 까다로운 곡들도 손색없이 소화했다"고 극찬했다.

이어 저신타 존은 "이번에 캐스팅된 배우들은 팝적인 발성이 중요한데도 깨끗한 톤들을 가지고 있다"면서 "고음 소화도 해외 뮤지컬 배우들과 견주어도 될 정도"라고 칭찬을 이어갔다.

작품의 매시업 작업에 대해 예 부장은 "관객 분들이 익숙한 팝송들을 듣고 싶어 하지 않을까 싶어 자막을 넣는 것까지 고민했지만, 뮤지컬의 큰 기능은 가사를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해 관객 분들이 여러 팝송을 하나의 넘버로 인식하도록 한국화 가사 작업을 진행했다"고 첨언했다.

이에 저신타 존은 "번역하는 과정에서 경력 있는 한국 번역가가 작품 속 가사들을 모두 번역하고 한국의 맥락에 맞게 작업해 이야기와 어우러지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번역가 역시 연습실에서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며 2차 수정 작업을 진행했다. 3년 전 한국 초연 당시에 한글 작업을 마쳤음에도 올해 새롭게 캐스팅된 배우들이 있기에 이 같은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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