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tvN '태풍상사' 캡처
사진 = tvN '태풍상사' 캡처
이준호의 상황파악 능력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지난 8일 밤 방송된 tvN '태풍상사'(연출 이나정, 김동휘/극본 장현)9회에서는 고마진(이창훈 분)을 구하기 위해 태국 법정에 선 강태풍(이준호 분)과 오미선(김민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강태풍, 오미선, 고마진은 태국 출장 중 세관에 건넨 50달러가 만 달러 뇌물로 둔갑하며 모든 일이 꼬였다. 강태풍은 재벌녀에게 사과를 청하며 다시 한번 기회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마음이 급해진 오미선은 강태풍에게 "사장님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은데 빨리 가서 사장님이 잘하는 것 좀 해봐라"며 "예쁘다고 해주고 손에 소원권 써주고"라고 말하며 그동안 강태풍이 자신에게 해왔던 행동을 빗대어 영업을 부추겼다.

이에 기분이 상한 강태풍은 "나 예쁘다고 아무한테나 안 해요. 제 마음도 좀 지켜주시지"라며 불평했다. 오미선이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외로움 속에서도 출장이 오히려 숨통 트이는 것 같다고 자책하자 강태풍은 "못됐다"며 "그런데 난 오미선 씨 못된 것 좋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사람이 매일 착하냐 오미선 씨는 멋져요. 내가 본 사람 중에 제일 멋지고 제일 예쁘다"며 "내가 좋아해서 좋겠다"며 진심 어린 위로와 고백을 건넸다. 강태풍이 키스하듯 다가갔으나 오미선은 "우리가 지금 이럴 때가 아니다"며 "앞으로 나 그렇게 가까이 쳐다보지 마라 좀 보기가 어렵다"며 강태풍을 밀어냈다.
사진 = tvN '태풍상사' 캡처
사진 = tvN '태풍상사' 캡처
한편 고마진은 태국 세관에 점심 한 끼 하라며 50달러를 건넸으나 뇌물 금액이 만 달러로 둔갑되어 법정에 서게 됐다. 고마진은 "내가 그럴 돈이 없다"며 "나의 가난을 내가 어떻게 증명하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태풍은 재빨리 "만 달러는 우리가 가져온 헬멧의 가격보다 훨씬 높다"며 "누가 그걸 뇌물로 주려고 하냐"며 수입신고서와 견적서, 계약서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재판부가 일리는 있으나 직접 증거가 아니라고 하자 결정적 순간 오미선이 다리 아래로 사진을 빠뜨리고 필름만 갖고 법정에 도착했다.

오미선이 연방 사과하며 자책하자 강태풍은 "괜찮냐 잘했다"며 먼저 오미선의 안위부터 걱정하는 배려심을 보였다. 강태풍은 곧바로 기지를 발휘해 비상 손전등을 꺼내 법정 흰 벽에 필름을 비추었고 고마진이 뇌물을 건넨 장면이 프레젠테이션처럼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로써 고마진이 뇌물을 건넨 시점이 낮이었다는 점이 강조되어 뇌물 금액이 만 달러일 수 없다는 사실이 간접적으로 소명됐다. 강태풍은 오미선의 실수마저 임기응변으로 승화시키며 고마진의 억울함을 푸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내며 멋짐을 폭발시켰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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