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8계급을 석권한 세계적인 복서이자 필리핀의 전설인 매니 파퀴아오가 '피지컬: 아시아'에 출연했다가 조용히 떠났다. 분명 부상은 아니었으나 '국가의 의무'를 다하러 고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만 남겼다. 넷플릭스 측도 적지 않게 당황한 모양새였다.
파퀴아오가 출연한다는 소식은 지난 2월 초부터 알려졌다. 유기환 디렉터는 지난 2월 개최된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코리아'에서 파퀴아오가 필리핀 대표로 '피지컬: 아시아'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공개했다.
레전드의 등장에 업계가 떠들썩했다. 이날 넷플릭스의 영화, 예능, 시리즈 등 여러 작품이 미리 공개됐지만 가장 화제가 됐던 건 단연 파퀴아오의 출연 소식이었다.
당시 장호기 PD는 "필리핀 대표로는 파퀴아오 선수까지 참가하게 됐다. 국가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이 있어서 훨씬 더 치열했고 보는 사람도 숨죽이면서 볼 수밖에 없었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상금이 10억원이라는 사실보다도 파퀴아오의 등장으로 더 이목을 끌었던 '피지컬: 아시아'다. 지난달 28일 막을 올렸고 첫 주는 4개 시리즈가 공개됐다. 필리핀의 소개 순서에 파퀴아오가 모습을 드러내자 출연진들은 모두 놀라며 경의를 표하는 모습이었다.
파퀴아오는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력상 필리핀이 8개 국가 중 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파퀴아오의 존재만으로도 압도적인 시선을 끌었다.
앞서 파퀴아오는 2021년 복싱 은퇴를 선언하고 정치인의 길로 접어들었다. 2022년에는 필리핀 대선에 출마했지만 아쉽게 쓴맛을 봤다. 대선 이후 필리핀 내에서 정치적 탄압을 받기도 했던 파퀴아오는 지난 5월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낙선했다.
'피지컬: 아시아'는 파퀴아오라는 존재로 오랜 시간 화제성을 끌었다. 그의 갑작스러운 하차가 제작진도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파퀴아오의 노장 투혼을 더 보고 싶었던 팬들에게는 아쉬운 마음이 가득할 터. 그와 같이 경쟁하고 부딪혔던 멤버들도 함께했던 시간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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