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매니지먼트엠엠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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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의 차영이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작품을 하면서 배우로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또 '앙상블'이란 무엇인지 많이 배웠어요. 특히 송중기 오빠를 보며 주연으로서 여러 배우분과 어떤 방식으로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내는지, 그 리더십을 깨달았습니다."

전여빈은 '부세미'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부세미'에 앞서 2021년 방송된 tvN '빈센조'에서 송중기와 호흡을 맞추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전여빈은 2015년 영화 '간신'을 통해 상업 영화에 첫발을 내디뎠으며, 그 전부터 독립영화계를 중심으로 배우로서 경력을 쌓아왔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는 독립영화는 물론 상업 영화와 드라마까지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올해는 영화 '검은 수녀들' 개봉을 시작으로 SBS 드라마 '우리영화', ENA '착한 여자 부세미'(이하 '부세미')까지 총 세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부세미'는 전여빈이 데뷔 후 처음으로 타이틀롤을 맡은 작품으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런 가운데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전여빈의 '착한 여자 부세미' 종영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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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9일 첫 방송 된 지니TV 오리지널 '부세미'는 인생 리셋까지 카운트다운 3개월, 한 방을 꿈꾸며 시한부 재벌 회장과 계약 결혼을 감행한 흙수저 여자 경호원이 막대한 유산을 노리는 이들을 피해 3개월간 신분을 바꾸고 살아남아야 하는 범죄 로맨스 드라마다. '부세미'는 첫 회 2%대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최종회에서 7.1%를 기록하며 2022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3년 만에 ENA 채널 역대 시청률 2위를 차지했다.

전여빈은 극 중 인생 리셋을 꿈꾸며 신분을 속인 경호원 김영란 역을 맡았다. 명문 스펙의 유치원 교사 '부세미'로 위장해 살아가는 인물을 연기하며, 두 얼굴을 지닌 복합적인 캐릭터를 섬세하게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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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까지 연기한 모든 캐릭터가 다 의미 있고 소중하다.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 굳이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오히려 대중에게 사랑을 덜 받았던 캐릭터들인 것 같다. 내 마음속에 깊게 남아 있다. 그래도 정말로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 다 내가 애정하는 작품이고 캐릭터다"라고 말했다.

고심 끝에 '빈센조'의 홍차영을 꼽은 전여빈은 "보통 나를 떠올리실 때 '죄 많은 소녀'나 '멜로가 체질'을 이야기해주신다. 그런 분들에게는 '빈센조'의 차영이가 낯선 인물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배우로서 도전적인 캐릭터였고, 특히 김희원 감독님께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전여빈은 "캐릭터 자체도 인상 깊었지만, 함께했던 분들께 새롭게 배운 것이 많아서 그런지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선명하다. 이번 '부세미'를 촬영하면서도 '빈센조' 시절의 경험을 많이 곱씹으며 현장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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