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는 지난달 31일부터 11월 1~2일까지 3일간 서울 KSPO DOME(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월드 투어 '쇼 왓 아이 엠'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아이브 신드롬'의 현재를 증명하고, 있는 그대로의 아이브를 보여준 순간이었다. 첫 월드 투어 '쇼 왓 아이 해브(SHOW WHAT I HAVE)'를 통해 19개국 42만명의 관객과 호흡했던 아이브. 이번에도 견고한 팀워크와 확장된 음악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한층 단단히 세워냈다.
웅장한 밴드 사운드와 함께 아이브는 'GOTCHA (Baddest Eros)(갓챠)'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묵직한 드럼 비트와 전자 기타의 리프가 공연장을 가득 채우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여섯 멤버의 오차 없는 군무는 시선을 휘어잡았다. 첫 곡부터 이어진 일사불란한 동선과 흔들림 없는 라이브는 공연명처럼 지금의 아이브가 가진 자신감과 에너지를 증명했다.
강렬한 오프닝 세트가 끝나자 멤버들은 다이브에게 인사를 건네며 현장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짧은 멘트 뒤 아이브는 '티케이오(TKO)'로 공연을 바로 이어 나갔다. '홀리 몰리(Holy Moly)'와 '마이 새티스팩션(My Satisfaction)'까지 연이어 선보인 아이브는 탄탄한 라이브와 짜임새 있는 퍼포먼스로 KSPO DOME을 전율의 공간으로 바꿔 놓았다.
가장 먼저 장원영이 '8'으로 솔로 무대의 문을 열었다. 화려하고 힙한 사운드 위에서 여유로운 자신감과 세련된 퍼포먼스로 시선을 압도했다. 레이는 사랑스러운 감성을 담은 '인 유어 하트(In Your Heart)'로 경쾌한 무드를 전했고, 리즈는 청량한 밴드 사운드의 '언리얼(Unreal)'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파워풀한 보컬로 활기를 더했다.
가을은 몽환적인 분위기의 '오드(Odd)'로 무대의 결을 바꿨다. 세련된 연출 속에서도 부드럽고 깊이 있는 보컬로 여운을 남겼다. 이서는 '슈퍼 아이시(Super Icy)'로 보컬과 랩을 자유롭게 오가며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고, 마지막으로 안유진은 묵직하고 웅장한 팝 사운드의 '포스(Force)'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카리스마와 폭발적인 무대 매너가 어우러지며 공연장의 열기를 다시 한번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여섯 멤버는 각자의 개성과 매력을 아낌없이 드러내며 공연 분위기를 한층 풍성하게 했다. 무대 에너지는 다시 하나로 모였고, 객석은 아이브의 이름을 연호하며 함성의 파도를 만들어냈다.
다시 하나가 된 아이브는 '삐빅 (♥beats)'을 시작으로 '와우(WOW)',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 '플루(FLU)'까지 무대를 이어가며 공연의 분위기를 한층 유연하게 바꿨다. 감미로운 보컬과 따뜻한 감성이 조화를 이루며 공연장은 부드러운 온기로 물들었고, 서로의 목소리에 화음을 더하며 팀워크로 쌓아 올린 조화로운 호흡이 무대를 더욱 단단하게 완성했다.
무대는 다시 폭발적인 에너지로 치달았다. 아이브는 '레블 하트(REBEL HEART)', '아이엠(I AM)', '러브 다이브(LOVE DIVE)',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 등 히트곡 퍼레이드로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무대를 거듭할 때마다 객석은 거대한 함성으로 일렁였다. 무대와 객석 에너지는 하나로 맞물리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 세계 팬들과 만날 이번 투어는 아이브가 글로벌 아티스트로서 또 한 번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아이브 신드롬'이라 불린 지난 3년간의 기록을 넘어, 이제 이들은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확고히 세워가고 있다. 무대 위에서 보여준 자신감과 단단함은 '워너비 아이콘'을 넘어 현재진행형 아티스트 아이브의 다음 챕터를 예고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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