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브/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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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아이브가 2만 8200명의 팬과 함께 '혼문'을 닫았다. 3일 동안 이어진 월드투어 국내 공연에서 이들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한 그룹 헌트릭스처럼 관객을 열광케 했다.

2일 오후 4시 아이브는 서울 KSPO DOME에서 두 번째 월드투어 서울 공연 'SHOW WHAT I AM'(쇼 왓 아이 앰)을 공연했다.

이날 아이브 멤버들은 검정 가죽 재질의 민소매 톱과 짧은 스커트를 입고 등장해 시크한 매력을 가미했다. 이들의 최근 곡인 'XOXZ'(엑스오엑스지)를 비롯해 대표곡인 'Baddie'(배디), 'Accendio'(아센디오) 등으로 무대의 막을 열었다.

'초통령' 아이브답게 현장에는 미성년자 팬들로 가득했다. 어린 팬들은 부모와 동반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아이브의 무대를 즐겼다. 공연 초반부터 안유진을 비롯한 멤버들이 소리를 지르라며 호응을 유도하자 어린아이들의 환호가 현장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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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건 멤버들의 라이브 실력이었다. AR(메인 보컬이 담긴 음원) 중심으로 무대를 펼치는 일반적인 아이돌 무대완 달리, 아이브 멤버들의 숨소리와 라이브 보컬이 크게 들렸다. 격한 안무 중 약간씩 음정이 흔들리긴 했지만, 탄탄한 발성과 기본기로 아쉬움 없는 실력을 자랑했다. 특히 곡의 하이라이트 고음 부분에서 안유진의 가창력은 듣는 이를 놀라게 했다.

노래를 부르면서도 멤버들의 춤사위는 칼군무였다. 모든 안무마다 타이밍과 움직임 각도를 맞춘 정성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그룹 아이브/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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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 멤버 6명 모두의 미공개 곡 솔로 무대도 펼쳐졌다. 장원영은 이날 첫 솔로 무대를 '8(에잇)'로 장식했다. 그는 검정 의상에서 붉은 드레스 의상으로 갈아입어 섹시한 매력을 더했다. 짧은 드레스에 검정 퍼가 화려하게 달린 부츠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레이는 'IN YOUR HEART'(인 유어 하트) 솔로 무대에서 뿔테 안경을 끼고 분홍색 파자마로 의상을 갈아입은 채로 나와 귀여움을 부각했다. 솔로 무대 'Unreal'(언리얼)에서 리즈는 플로럴한 무늬에 프릴이 달린 드레스를 입어 청순함을 강조했다. 높은 음역의 노래도 AR에 의존하지 않고 라이브를 펼쳤다.

가을은 'Odd'(오드)로 솔로 무대에 올랐다. 가을은 하늘하늘한 흰 후드 상의에 보헤미안 감성의 흰 치마를 입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서는 붉은 리본을 포인트로 한 키치한 의상으로 'Super Icy'(슈퍼 아이시) 무대를 했다.

마지막으로 안유진의 솔로 퍼포먼스 'Force'(포스)가 이어졌다. 안유진은 스트릿 패션으로 격한 힙합 안무를 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보컬을 자랑했다.
그룹 아이브/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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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백스테이지에서 사진을 찍으며 놀고 있는 아이브의 모습이 무대 위 전광판에 비쳤다. 천사를 연상케 하는 날개 장식이 달린 의상으로 갈아입은 모습이었다. 양 갈래 머리를 한 장원영이 "천사가 되느라 힘들었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브는 관객들과 가까운 전면 무대로 올라와 공연하면서도 손으로 날갯짓을 하는 등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멤버들은 솔로 무대 비하인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가을은 "첫 솔로로서 여러분 앞에 등장하니 몽환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처음 솔로 곡 작사에 참여해 의미가 깊다. 의상이랑 소품도 제가 의견을 많이 냈는데 신기했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이서는 "처음 도전하는 보깅 장르 춤에 도전해봤다"면서 "저도 작사에 처음 참여해서 설렜다. 의상도 제가 좋아하는 원피스를 입고 리본도 달아서 행복했다"며 웃었다.

공연 마지막 부분에서 멤버들은 'ATTITUDE'(애티튜드)부터 'LOVE DIVE'(러브 다이브), 'REBEL HEART'(레블 하트), 'I AM'(아이엠)까지 히트곡을 밴드 곡으로 편곡해 공연했다.
그룹 아이브/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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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본 공연을 모두 마친 뒤 안유진은는 다이브(팬덤 명)에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다음 투어에선 더 큰 공연장에서 보자"고 기약했다. 이서는 "너무 재밌었고 다이브와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 무대 하는 동안 다이브와 눈을 많이 마주치려 했다. 항상 날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 주고 있는 게 보였다. 더 힘을 내고 무대를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장원영은 "멤버들과 오래 논의하고 생각하며 이번 콘서트를 준비했는데, 어떻게 하면 우리의 곡을 익숙하면서도 특별하게 들려드릴지가 가장 큰 숙제였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늘 다이브가 내 원동력이라 하는데, 지난날의 고민들을 의미로 꽉 채워줘서 고마운 마음이다. 최고로 즐겨줘서 고맙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한편, 아이브는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서울 KSPO DOME에서 'SHOW WHAT I AM'을 개최했다. 3일간 아이브는 약 2만 82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서울 공연 이후 아이브는 아시아,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 등 다양한 국가로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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