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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일은 고1의 어린 나이에 192cm의 장신과 거침없는 플레이로 농구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연세대에 진학 후 농구계의 절대적 존재였던 서장훈의 그늘에 가려 벤치를 지켜야 했지만, 그는 묵묵히 성실하게 연습을 이어갔다.
 
                    
                        그런데도 박승일은 포기하지 않았다. 병마에 쓰러지는 대신 그는 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병원을 세우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전소니는 "정말 강한 생명력을 가진 분인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도 다른 루게릭병 환자와 가족을 살리려 한 것이다"라고 감탄했다.
그는 방송 출연과 연세대 동문을 통해 모금 활동을 이어갔고, 병세는 점점 악화했다. 그는 눈 깜빡임으로 의사를 표현했고, 이후에는 안구 마우스로 컴퓨터를 조작해 세상과 소통했다. 그가 처음 입력한 단어는 '부활'이었다. 온라인을 통해 자기 생각과 기록을 세상에 남기자, 수많은 이들이 그에게 응원을 보냈다.
병원 건립에 필요한 돈은 10억이었지만 기부금은 5년간 1억 원에 그쳤다. 박승일은 자신의 일기와 편지를 엮은 책 '눈으로 희망을 쓰다'를 발간하며 세상에 메시지를 전했다. 그의 책을 읽고 마음을 움직인 이는 가수 션이었다. 션이 후원에 나섰고, 이 만남은 루게릭병 전문 병원 건립의 전환점이 됐다. 이후 GD, 양동근, 소녀시대 수영·서현, 김태희 등 수많은 셀럽이 함께했다. 양동근은 "형님의 정신력은 앞서 있었고, 누구보다 따뜻했다. 형님이 못하는 부분은 제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2011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재단법인 설립 허가를 받아 '승일희망재단'이 공식 출범했다. 박승일과 션은 공동대표로 12번의 루게릭병 희망 콘서트를 개최했고, 수많은 아티스트가 출연료 없이 참여했다. 송은이는 박승일의 강한 의지를 떠올리며 "막연했지만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착공 1년 4개월 만인 2025년 3월, 국내 최초 중증 근육성 희귀질환 전문 요양병원이 문을 열었다. 그러나 정작 투병 23년 만에 꿈을 이룬 박승일은 이를 보지 못했다. 병원 개원 6개월 전인 2024년 9월 25일, 하늘의 별이 되었다. 개원 당일, 션은 릴레이 없는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진행하며 "하늘의 승일이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이라 전해 눈시울을 붉혔다. 양동근은 "형은 내게 루게릭병 환자가 아니라, 따뜻한 형이었다"고 눈물로 추모했다.
박승일은 병 앞에서도 꿈을 놓지 않았고, 좌절 속에서도 열정을 잃지 않았다. 루게릭병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은 그의 도전과 의지는 큰 울림을 전했다. 이에 따라 중증 근육성 희귀질환 전문 요양병원 건립에는 총 35만 명이 참여했다. 장도연, 장현성, 장성규 3 MC는 "지속적인 후원과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라며 루게릭병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도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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