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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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이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속 김낙수 역으로 꼰대 부장님 바이브를 발산하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하 ‘김 부장 이야기’)에서 류승룡이 김낙수 캐릭터를 통해 이 시대 모든 김 부장들의 현실을 대변하며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알리고 있는 것. 시청률은 1회 2.9%에서 2회 3.5%로 소폭상승했다. 다만 전작 '백번의 추억' 마지막회 시청률인 8.1%에 비해서는 많이 낮아진 수치다.

극 중 김낙수는 가정과 명예, 회사에서의 직책 등 남 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지만 끊임없이 더 높은 곳을 꿈꾸며 분투하는 모습으로 웃픈 공감대를 형성했다. 자신에게 반발하는 아들에게 “군대나 가”라며 말문을 막아버리는 가부장적인 사고방식과 대화를 가장한 자기 자랑, 후배보다 비싼 가방을 사고 “내가 이겼어”라고 쾌재를 부르는 행동 등 김낙수의 모든 언행이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회사의 부장님을 연상케 했다.
8.1%→2.9% 시청률 급락했는데…"군대나 가" 류승룡, '꼰대'로 호평 쏟아졌다 ('김부장')
특히 “대기업 25년 차 부장으로 살아남아서 서울에 아파트 사고 애 대학까지 보낸 인생은 위대한 거야”라며 본인이 걸어온 길을 정답이라 여기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를 강조하느라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마음 둘 곳 하나 없이 외롭기만 한 김낙수의 처지는 안타까움을 안겼다. 회사 내 인사이동이 만연한 상황 속에서 지금의 자리를 유지하려 발버둥 쳐도 계속 어긋나는 김낙수의 헛발질은 짠내를 유발했다.

이렇듯 얄밉지만 인간적인 김낙수 캐릭터의 좌충우돌 일상은 배우 류승룡의 전매특허 생활연기로 더욱 리얼하게 그려지고 있다. 인사고과를 잘 받기 위해 상사에게 충성을 바치는 반면 팀원들에게는 커피 종류부터 보고서의 폰트까지 세세한 부분을 단속하며 부장으로서의 권위를 잃지 않으려는 김낙수의 특성을 꼬장꼬장한 말투와 절묘한 표정 연기로 표현하며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그중에서도 인생의 고비를 마주한 김낙수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묘사하는 류승룡의 세밀한 연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캐릭터의 심정에 이입하게 만들었다. 동기의 응급사고 소식에 공허해진 눈동자, 상사의 불호령을 들으러 사무실로 가는 불안정한 눈빛 등 인물의 내면에 휘몰아친 폭풍우를 드러내며 매회 엔딩을 강렬하게 장식하고 있다.

2회 말미 김낙수의 안일한 판단으로 인해 회사 안에 대형사고가 터진 만큼 김낙수의 직장생활에 또 한 번의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 임원이라는 높은 문턱을 넘고자 쉴 새 없이 달려온 김낙수가 이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지, 김낙수의 직장 생존기를 만들어갈 류승룡의 열연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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