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원 /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정려원 /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정려원이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의 촬영을 14일 만에 끝냈다고 밝혔다.

28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의 주인공 정려원을 만났다.

'하얀 차를 탄 여자'는 피투성이 언니를 싣고 병원에 온 도경(정려원 분)이 경찰 현주(이정은 분)에게 혼란스러운 진술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정려원은 혼란스러운 기억 속에서 진실을 찾는 작가 도경 역을 맡았다.

당초 이 작품은 단막극으로 기획됐지만 영화로 바뀌었다. 또한 제22회 샌디에이고 국제영화제, 제66회 런던영화제,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에 초청되기도 했다.

14일 만에 촬영된 이 작품에 대해 정려원은 "2022년 2월 4일부터 찍었다. 14회차 밖에 없었는데, 생각해보면 장점도 있었다. 14일밖에 없고 단막극이니 박제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그러니 마음껏 제대로 놀고 개운하게 끝내자는 느낌이었다. 보는 분들이 좋아할지 말지 재볼 시간도 없었다. 회의 끝나기 전까지만 고민하고 작업한 게 오히려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겨울 촬영에 대해 "추웠지만 안 추웠다면 화면 밖으로 느껴질 스산함이 잘 안 나왔을 것 같다. 분위기가 주는 스릴러의 느낌도 있지 않나"라고 전했다.

단막극이었던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정려원은 "갑자기? 정말로?" 싶었다고. 그는 "찍어놓은 걸 보고 우리끼리 '영화 같다'는 얘기를 하긴 했다. 감독님이 가져가서 편집하던 중 CP님이 영화를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더라. 그래서 단막 1, 2부를 붙여 영화로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도 상영됐는데, 당시 영화제 테마가 'TV와 영화의 경계가 허물어지다'였다. 그 테마에 잘 부합하는 작품이었다. 그 과정을 지켜보니 신기했다"고 이야기했다.

'하얀 차를 탄 여자'는 고혜진 감독의 연출 데뷔작. 정려원은 드라마 '검사내전'을 통해 인연을 맺은 고 감독이 연출 데뷔를 하게 될 때 출연하겠다는 약속을 했었다고. 정려원은 "작품을 준다면 무조건 하겠지만 글이 무조건 좋아야 한다는 게 약속이었다. 친분으로 했다가 작품이 안 좋아서 힘들면 오래 못 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도와줄 때 한번에 제대로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 감독님이 가끔 '이거 어떻겠냐'며 작품을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이 작품은 보고 '이거지?' 그랬다. 고생길이 열리겠다 싶으면서도 해봄직하겠더라"며 이번 작품을 향한 애정을 표했다.

이번 영화에는 배우 이정은이 경찰 역으로 출연했다. 정려원은 "우리가 정은 선배님한테도 잘 부탁해보자고 했다. 합류해주신다고 하니 '와이 낫?(Why not?)' 싶더라. 친한 사람들끼리 '뭐 하나 해보자'는 느낌이었다. 일한다는 생각보다 얘기가 재미있으니 이것저것 다 해보자는 느낌이 강했다"고 전했다.

'하얀 차를 탄 여자'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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