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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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여빈이 올해 연이어 드라마 주연으로 나섰지만, 작품 성적과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우리 영화'는 기대 이하의 시청률로 굴욕을 맛봤고, '착한 여자 부세미'는 올해 ENA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전여빈은 현재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착한 여자 부세미'(이하 '부세미')에서 주인공 부세미 역을 맡아 작품 흥행을 이끌고 있다. '부세미'는 시한부 재벌 회장 가성호(문성근 분)와 계약 결혼한 경호원 김영란(전여빈 분)이 3개월간 신분을 바꾸고 살아남는 이야기를 그린다. 첫 방송 시청률 2.4%로 출발해 5회 만에 5.9%를 기록하며 ENA 드라마 역대 3위에 올랐다.
사진제공=지니TV '부세미'
사진제공=지니TV '부세미'
전여빈은 어렸을 적부터 돈 때문에 비참한 인생을 산 부세미를 무표정한 얼굴 속 삶에 찌들어 있는 냉소적인 얼굴로 그려냈다. 여기에 가끔 짓는 미소에서는 인간적이고 따뜻한 모습을 엿보게 했다. 진영과의 러브라인은 상속 전쟁이라는 살벌한 극의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해 줬다.

이에 시청자들은 "전여빈이 딱 맞는 옷을 입었다", "원톱인데 긴장감을 잘 끌고 간다", "문성근과 초반 케미가 압도적이었다", "전여빈은 이런 연기가 어울린다"고 호평했다.
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전여빈은 전작 '우리 영화'에서 했던 연기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지난 7월 종영한 '우리 다음이 없는 영화감독 이제하(남궁민 분)와 오늘이 마지막인 배우 이다음(전여빈 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남궁민과 전여빈이 각각 슬럼프에 빠진 영화감독과 시한부 선고를 받은 배우 지망생을 연기했다.

시청자들은 전여빈의 연기에 냉담한 반응은 보였다. 전여빈의 캐릭터 설정 나이는 20대로, 37세 전여빈의 당차고 씩씩한 연기 톤이 어색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여러분~앞으로 살날이 많을 것 같죠?"라는 대사 등 억지로 톤을 높인 목소리가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시한부 캐릭터임에도 시한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일부 시청자들은 "목소리 바꾼 게 인위적이고 붕 뜸", "전여빈 연기 나만 어색하냐" 등의 쓴소리를 냈다.
사진='우리영화' 방송 화면.
사진='우리영화' 방송 화면.
시청률도 고전했다. '우리 영화'는 첫 회 시청률 4.2%에서 시작해 2회 만에 3.0%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5월 종영한 '7인의 부활' 이후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시청률을 통틀어 가장 낮은 성적이다. 전작 '귀궁' 최고 시청률 11%에 비하면 3분의 1토막 수준이다. 남궁민은 첫 방송 후 자신의 SNS를 통해 탁월한 반등이 있을 거라고 자신했지만, '우리 영화'는 끝내 3%대를 전전하다 종영했다.

'우리 영화'로 울고 '부세미'로 웃은 전여빈. 매 작품 다른 얼굴로 변신하는 모습은 장점이지만, 캐릭터 소화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것은 배우로서 큰 숙제다. 어느덧 데뷔 11년 차가 된 전여빈이 호불호를 딛고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할지 이목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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