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퍼스트 라이드'의 주인공 강하늘을 만났다. 강하늘은 자주 보는 취재진이 익숙한 듯 트레이닝 차림으로 다소 편안하게 인터뷰장에 들어섰다.
'퍼스트 라이드'는 24년 지기 친구들이 처음으로 함께 해외여행에 나서며 벌어지는 예측 불가 소동을 그린 코미디다. 강하늘은 극 중 수능 만점을 받은 태정으로 분했다.
태정은 수능 만점을 받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는데 실제로 강하늘도 공부에 일가견이 있었을까. 그는 "수능을 기억에서 지웠다. 정시는 가망이 없었다. 무조건 수시로 붙어야 하는 상황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래도 과탐(과학 탐구)을 좋아했다. 과학은 지금도 좋아한다. 물리학, 화학, 천문학 다 좋아하고 궁금하다. 반면 수학이나 영어에는 관심이 아예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장비가 얼마인지, 렌즈 사용법은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해 물어본다. 연기를 하면서도 조금씩 써먹을 수 있게 됐다. 예를 들면 앵글이 커지면 커질수록 액팅을 크게 한다든가. 물론 연출에는 관심이 없다. 연기나 똑바로 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순한 성격 탓인지 여자인 친구들과도 잘 지냈다고. 그는 "여사친들과 액세서리 얘기도 많이 했다. 예쁜 것들 많이 파는 곳 가면 한 번씩 들렸다. 서클렌즈를 껴보고 싶어서 빌려서 눈에 넣어보기도 했다. 그랬더니 눈이 시뻘게져서 안약을 넣은 적도 있다"고 우스꽝스러운 과거를 떠올렸다.
강하늘은 '퍼스트 라이드'를 찍으며 진짜 친구들을 새롭게 사귀기도 했다. 그는 '맏형' 김영광에 대해 "영광이 형은 어린 시절 모든 남자의 우상이다. 남친짤로 유명하지 않았나. 되게 연예인 같은 사람이다. 꼭 만나 뵙고 인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향이 비슷하다. 영화나 노래, 개그 코드 등이 잘 맞는다. 유튜브 보다가 재밌는 걸 발견하면 형한테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강영석과는 원래도 친분이 있었고 한선화는 워낙 사람을 잘 챙겨서 고마움이 강하다고. 그는 '막내' 차은우에 대해서는 "내가 과연 그분을 만나도 될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잘생기고 피지컬도 좋은데 성격도 좋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배우들 간의 호흡이 역대급으로 소문난 '퍼스트 라이드'는 오는 29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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