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방송된 ENA '길치라도 괜찮아' 2회에서는 여행 크리에이터 '캡틴따거'가 직접 설계한 대만 2일차 여행이 전개됐다. 드디어 전문 가이드 없이 '길치클럽' 박지현과 손태진, 둘만의 여정이 시작된 것. 이들이 도착한 첫 번째 코스는 5년 연속 미슐랭 빕 구르망에 선정된 대만 대표 아침식사 명소. 오전 8시인데도 건물 밖까지 길게 늘어선 줄에 놀란 두 사람은 그 맛에 또 한 번 놀랐다. 콩을 갈아 만든 '또우장'과 대만식 꽈배기인 '요우티아오'는 그 지역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속 편한 완벽 조식 조합이었다. 박지현은 "해외에 가도 프랜차이즈나 한식당만 가는데, 이곳이 내 여행관을 바꿔줬다"며 감탄했다.
지우펀 올드 스트리트에서는 길치클럽 멤버들을 위한 선물 쇼핑에 돌입했다. 클래식 전공으로, 관악기 능력자인 손태진 덕분에 '오카리나'에 관심을 보인 박지현은 직접 불어보며 즐거워했고, 두 사람은 멤버 각자에게 어울리는 기념품을 고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이어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배경을 닮은 절경이 펼쳐진 찻집에서는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겼다.
그러나 낭만도 잠시, 다시 '길치 모드'가 발동했다. 캡틴따거가 남긴 다음 코스는 대중교통으로 무려 2시간 거리. "우리 낭만 많이 즐겼잖아"라고 현실 모드로 전환한 손태진과 이에 "낭만 치사량"이라고 통한 박지현이 택시 이동을 전격 결정했다. 그런데 도착한 곳은 예상치도 못했던 취두부 거리. 두 사람은 미리 와 기다리고 있던 캡틴따거가 바로 곁에 있는 것도 모른 채 전화로 "구독 취소"를 외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괴로워하는 박지현과 손태진에게 캡틴따거가 "좋은 선물이 있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가 준비한 깜짝 선물은 바로 대만의 명물 노래방 택시. 이동 중 승객이 원하는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이색 서비스였다. 이로써 택시 안은 트롯 황태자들의 무대로 변신했다. 남진의 '둥지'부터, 박지현의 신곡 '녹아버려요'까지 연달아 열창한 두 사람은 대만 밤거리를 트롯 열기로 가득 채웠다. 화려한 조명과 흥겨운 멜로디가 어우러진 그 순간은 그야말로 '낭만 치사량' 피날레였다.
반전은 또 있었다. 안내에 따라 이동한 곳은 뜻밖의 럭셔리한 건물이었던 것.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당황한 박지현과 손태진이 "우리 너무 취두부 냄새 나지 않아?"라며 머쓱해진 웃음을 지었다. 알고 보니 이곳은 또 다른 여행 크리에이터 '또떠남'이 준비한 대만 5성급 호텔. 지배인처럼 한껏 차려입고 등장한 또떠남을 본 두 사람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하루의 생고생이 떠오른 박지현은 "이제부터 힐링이 시작된다"라는 또떠남에게 포옹으로 화답했고, 서울대 출신 손태진 역시 "솔직히 여기가 더 좋다"라며 웃음을 주체하지 못했다.
또떠남의 럭셔리 제1 코스는 바로 대만 5성급 호텔. 압도적인 규모의 외관과 눈부신 샹들리에, 클래식과 모던이 조화를 이룬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세계적인 스타들이 방문했던 명소로, 배우 박형식과 이동욱을 비롯한 한류 스타들이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새로운 힐링 여정을 맞이한 두 사람의 얼굴에 진심 어린 설렘이 번졌다. 과연 이 여정의 끝에 두 사람이 로컬 감성과 럭셔리 중 어떤 코스를 선택해 루트를 설계할지, 궁금증이 샘솟는 순간이었다. '길치라도 괜찮아'는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50분 ENA에서 방송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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