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수의 K팝이 '제68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이하 그래미)'에서 본상을 비롯한 여러 부문에 출품됐다. 이번 그래미에서는 특히 여성 아티스트의 활약이 돋보인다. 세계적인 팬덤을 구축한 그룹 방탄소년단도 넘지 못한 그래미의 벽을 로제의 '아파트'와 '골든'이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대중문화계에 따르면 그래미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는 그래미 선정을 위한 1차 투표를 오는 15일(현지시간)까지 한다. 이 투표는 지난 3일부터 지속 중이다. '아파트'와 '골든'은 그래미의 주요 부문인 '레코드 오브 더 이어(Record of the Year)'와 '송 오브 더 이어(Song of the Year)'에 도전장을 냈다. 이 곡들이 수록된 로제의 솔로 앨범 'rosie'(로지)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앨범은 '앨범 오브 더 이어(Album of the Year)' 부문에 출품됐다.
이외에도 로제는 '아파트'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와 '베스트 뮤직비디오(Best Music Video)' 부문에, 또 다른 수록곡 'Toxic Till The End'(톡식 틸 디 엔드)로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Best Pop Solo Performance)' 부문에 도전했다. 앨범 'rosie'(로지)는 '베스트 팝 보컬 앨범(Best Pop Vocal Album)'에도 이름을 올렸다.


'아파트'와 '골든'은 발매 이후 전 세계 주요 음원 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글로벌한 인기를 끌었다. 특히 '골든'은 미국 빌보드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장기간 1위를 차지하는 등 괄목할 성과를 냈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에서는 K팝 최초의 그래미 수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간 K팝 아티스트로는 방탄소년단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3년 연속 후보에 오르며 존재감을 알렸지만, 끝내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로제 '아파트'와 '골든'의 수상에 대해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있지만 결과를 예측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그래미 투표권자들이 미국 음악계의 전통과 진중함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그래미에서는 이전과 달리 여성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아파트'를 부른 로제, '골든'을 부른 이재·레이 아미·오드리 누나 등 여성 뮤지션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K팝이 팬덤을 넘어 대중적 저변을 확대한 덕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그래미 1차 투표에는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멤버들을 비롯해 다수의 K팝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이번 그래미 '레코드 오브 더 이어', '앨범 오브 더 이어', '송 오브 더 이어' 등 주요 부문에는 로제와 '골든' 외에도 블랙핑크를 비롯해 세븐틴, 스트레이키즈, 트와이스, 에스파,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캣츠아이 등 그룹들이 도전장을 냈다. 블랙핑크 멤버 제니, 리사와 방탄소년단 진과 제이홉 등도 이 대열에 포함됐다.
그래미 어워즈는 레코딩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이다. 1959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한국인으로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1993년, 음향 엔지니어 황병준이 2012년과 2016년에 수상했다.
올해 1차 투표를 통과한 최종 후보는 다음달 7일 공개된다. 최종 투표는 오는 12월 12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다. 제68회 그래미 시상식은 내년 2월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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