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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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루어질지니’ 김우빈이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지난 3일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는 천여 년 만에 깨어난 경력 단절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 분)가 감정 결여 인간 가영(수지 분)을 만나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지니는 영겁의 삶을 사는 램프의 정령이자 인간의 타락을 시험하고 소원을 자신의 입맛대로 재단하는 콧대 높은 사탄이다. 983년 만에 자신을 세상으로 불러낸 새 주인 가영이 과거 자신을 램프에 가둔 소녀의 환생임을 알게 된 지니는, 가영을 타락시키려 소원을 빌도록 유혹하지만 가영은 소원 따위 필요 없다며 꿈적 않는다. 이들은 ‘혐관 멜로’ 속에서 목숨을 건 내기를 시작한다.

김우빈은 능글맞은 장난기와 순수함이 공존하는 지니의 다층적인 매력을 폭발시키며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길게 늘어뜨린 장발과 고풍스러운 의상을 고스란히 소화해 내는 압도적인 비주얼과 피지컬을 선보이기도 했다. 판타지 장르와 어우러지는 신비롭고 독특한 복장은 매회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여기에 김은숙 작가 특유의 운율감 있는 대사를 자신만의 톤과 절묘한 템포로 완벽하게 빚어냈다. “죽은 자는 못 살려, 미래로는 못 가, 그 외엔 그대의 소원으로 다 이루어질지니”라는 시그니처 대사도 직접 구상한 제스처와 함께 중독성 있게 시청자들을 매료했다.

그런 가운데 극 후반부 전생 서사가 펼쳐지면서 김우빈은 감정 열연을 보여줬다. 심장이 뛰는 게 무슨 감정인지도 모르고 간질거려 어쩔 줄 몰라 하는 순수하고도 서툰 모습은 시청자들의 심장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격정적인 감정 열연은 시청자들을 여운에 허덕이게 만들었다.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는 전능한 존재가 정작 자신이 가장 염원하는 소원만은 이룰 수 없어 인간들에게 애타게 구걸하는 모습이 가슴을 찢어지게 한 것. 김우빈의 슬프고 처절한 감정 연기는 이번 작품의 명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다 이루어질지니’는 오직 넷플릭스에서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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