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키다리 아저씨 김정현, ‘오빠 친구’ 관계 넘어설까?
정현은 7년 전부터 영례의 곁을 지켜온 든든한 조력자로, 마치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다. 영례를 ‘못난이’라 놀리며 장난을 쳐도 그 안에는 진심 어린 애정이 담겨 있다. 영례가 야간학교 진학을 결심했을 때, 영례모(이정은)가 경제적 이유로 탐탁지 않아 하자, “걱정 마세요. 나라에서 보조금 나오는 거면 웬만한 건 다 지원될 것”이라며 영례의 편을 들어줬다. 달걀 반찬도 자연스레 그녀 쪽으로 밀어주는 등 세심한 다정함을 보였다.
영례가 한재필(허남준)을 향한 짝사랑으로 힘들어할 때는 “행복은 누가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라는 조언을 건네며 용기를 북돋았다. 영례의 주도로 청아운수 파업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사건을 언론에 제보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이 돼줬다.

급기야 재필이 ‘의대인의 밤’ 행사에 영례를 파트너로 데리고 갔다는 사실에 재필을 도발하며 유치한 술 배틀을 걸며 경쟁심을 드러냈다. 지난 방송 말미 장미꽃을 한아름 들고 미용실을 찾아간 정현은 그간 감춰왔던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며 본격적인 직진을 예고했다. 7년간 ‘오빠 친구’라는 이름 아래 선을 지켜온 정현이 이제는 한 걸음 더 다가서며 영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따스한 우유 같은 오빠 전성우, 신예은 향한 마음은?
영식은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지만 언제나 따뜻한 마음씨로 주변을 감싸는 인물이다. 그의 다정함은 종희에게 유독 세심하게 빛을 발했다. 7년 전 종희가 폭력 오빠 서종남(정재광)을 피해 영례네 집으로 숨었을 때, 영식은 그녀가 불안감에 잠을 설치자 따뜻한 우유 한 병을 내밀었다. 낯선 공간에서 긴장한 종희를 향한 배려였다.
“무슨 일인진 몰라도 무작정 피하고 숨는 게 답은 아닐 거다. 겪어야 될 일은 결국 겪어야 끝이 나더라”라는 속 깊은 조언은 도망치기만 하던 종희에게 위로이자 용기가 됐다. 노무과장(박지환) 사건으로 아무것도 없이 도망쳐야 했던 종희에게 영식은 서울행 버스 티켓, 자신의 외투, 그리고 지갑 속 전 재산 3만 원을 건네며 도왔다. 난처한 상황을 짐작하고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묻지 않았다.

7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치 자신의 속에 들어와있는 듯한 영식에게 종희는 “오빠 같은 오빠 있는 영례가 언제나 부러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유독 종희에게 더 따뜻했던 영식의 마음에 시청자들 역시 알쏭달쏭 여러가지 추측을 내놓는 상황. 오랜 인연의 정일지, 아니면 좋아하는 마음일지, 남은 4회 안에서 ‘영식 오빠’의 청춘 멜로 역시 기대된다.
‘백번의 추억’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