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어쩔수가없다'에 출연한 배우 염혜란을 만났다.
'어쩔수가없다'는 25년간 제지회사에 근무한 만수(이병헌 분)가 갑작스레 해고당한 후 재취업을 모색하다 '경쟁자 제거'라는 선택을 하는 이야기. 염혜란은 실직한 후 무기력해진 남편 범모(이성민 분)의 모습이 못마땅한 아내 아라 역을 맡았다.

또한 "내 위치나 입지가 좁아질지언정 실업할 거란 생각은 못 하고 막연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 같다. 대세는 유행이다. 유행은 없어지는 거다. 돌아올 순 있어도 없어진다. 앞으로 내리막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일이 똑 끊어질 거라고는 생각 안 했다. 만수를 보면서도 '난 언저리에는 있겠지' 생각했다. 그러다가 뚝 끊어진다면 엄청난 상실감이 들겠구나 싶더라"며 일을 향한 애정을 표했다.
염혜란은 이처럼 최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지금이 전성기, 대세라는 말을 해주신다. 행복한데 그걸 모를 때가 정말 행복할 때라더라. 나태주 시인님의 문구에서 따온 말이다. 기가 막힌 구절"이라며 겸손했다. 또한 "지금이 그런 시기라는 걸 내가 진짜로 아는 건 나중일 것 같다. 전성기, 대세도 얼마 안 남았을 거 같다. 몇 년 후 '최고 행복했던 때는 그때였네' 그럴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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