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태국 드라마 'Cutie Pie', 'Pluto' 공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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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BL·GL이 이 정도?" 가수·배우 줄줄이 내한…국내 '숨은' 시장 노렸다 [TEN스타필드]
《이민경의 사이렌》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연예 산업에 사이렌을 울리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문제를 지적하고, 연예계를 둘러싼 위협과 변화를 알리겠습니다.


최근 태국의 유명 배우 겸 가수들이 줄줄이 내한하고 있다. 업계에선 태국 콘텐츠가 어떻게 국내에 유입돼 대중 수요를 끌어냈는지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태국에서 제작되는 BL(Boys Love)과 GL(Girls Love) 콘텐츠, 즉 동성 사이 로맨스를 그린 콘텐츠가 국내 일부 20·30대 대중 사이에 활발히 소비되고 있단 분석이 나왔다.
"태국 BL·GL이 이 정도?" 가수·배우 줄줄이 내한…국내 '숨은' 시장 노렸다 [TEN스타필드]
태국의 스타 배우 겸 가수 누뉴 차와린이 30일 한국 데뷔 싱글 'LEAVE ME WITH YOUR LOVE'(리브 미 위드 유어 러브)를 발매한다. 태국이 아닌 한국 대중을 겨냥해 본격 활동을 한다는 의미다. 앨범과 동명의 발매 곡 가사도 영어와 한국어로 구성됐다.

누뉴 차와린과 2021년 11월 20일부터 '지누뉴'(ZeeNuNew)라는 CP(커플)명으로 활동 중인 태국 유명 모델, 배우 겸 가수인 지 프룩 파닛도 내한한다. 내달 1일 예스24 라이브홀에서 팬 미팅 겸 쇼케이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에서 태국의 문화 콘텐츠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 누뉴 차와린, 지 프룩 파닛 외에도 다른 태국 유명 배우가 내한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는 게 그 증거다. 그 방식은 국내 대중이 보기에 독특하다. 태국에서는 2020년 이후 BL과 GL 드라마와 영화 제작이 활발하다. 이 콘텐츠가 국내에 유입돼 2030 대중의 긍정적 반응을 끌어냈다.

일례로 국내에 체류 중인 누뉴 차와린은 태국 드라마 'Cutie Pie Series'(큐티 파이 시리즈) 주연을 맡으면서 국제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CP 상대 배우와 함께 음반을 발매하고 콘서트를 하며 가수로도 활동하는 게 일반적인 태국에서 그는 점차 가수로서도 인정받았다. 2023년 싱글 'Anything'(애니싱)을 시작으로 2년간 발매한 5장의 싱글을 현지 음원차트 1위에 올린 그는 지난해 가수 폴킴과 협업 싱글 '꽃이 피는데 필요한 몇 가지'를 발매하며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사진=서울드라마어워즈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서울드라마어워즈 공식 인스타그램
내달 2일에는 '서울드라마어워즈 2025' 참석차 태국 유명 배우 필름 라차난이 내한한다. 그가 태국 배우 남딴 팁나리와 동성 커플 역할로 주연을 맡은 드라마 'Pluto'(플루토)는 이 시상식에서 국제초청부문 아시아스타상을 수상했다.

필름 라차난과 함께 CP 활동을 벌이고 있는 남딴 팁나리 역시 지난 2일 서울에 다녀갔다. 서울 강남구 MCM HAUS에서 진행된 'BE@RBRICK in MCM Wonderland’ 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행사에는 국내 아티스트 중 그룹 에이티즈 민기, 마마무 문별 등이 참여했다. 팬 미팅 등 단독 국내 일정을 진행하진 않았지만, 전시회 당일 수십명의 팬들이 행사장에 모여 남딴 팁나리와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태국 배우 남딴 팁나리 인스타그램
사진=태국 배우 남딴 팁나리 인스타그램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2030 세대 사이에 상당히 개방화되는 추세"라며 "BL, GL물이 2030 세대에게 폭넓게 소비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이런 문화가 다양한 상상과 창작을 가능케 하고, 콘텐츠를 더 폭넓게 즐기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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