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배우 이채민이 단숨에 대세 반열에 올랐다.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주연을 맡아 존재감을 터뜨리며 안방극장을 장악한 것. 불과 2~3년 전만 해도 풋풋한 고등학생 캐릭터로 눈도장을 찍은 신예였지만 지금은 로맨스부터 장르물, 사극까지 넘나드는 주연 배우로 성장했다. 이에 이채민이 출연했던 작품 중 그의 활약이 돋보였던 작품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tvN '일타 스캔들'
이채민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건 2023년 방영된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이다.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반찬가게 사장과 수학 일타 강사의 달콤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렸다. 이채민은 극 중 남해이(노윤서 분)를 오랜 기간 짝사랑하는 고등학생 이선재 역을 맡았다.
훤칠한 키를 가진 이채민은 교복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풋풋한 이미지를 그려냈다. 또 고등학생 시절부터 대학생이 될 때까지 이어진 짝사랑의 서사를 통해 첫사랑의 절절함과 애틋함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당시 '일타 스캔들'은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에서 8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흥행했다.
사진=넷플릭스 '하이라키'
2024년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하이라키'에서 첫 주연을 맡아 또 한 번 교복을 입었다. '하이라키'는 상위 0.01%의 소수가 질서이자 법으로 군림하는 주신고에 비밀을 품은 전학생이 입학한 후 견고했던 그들의 세계에 균열이 생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채민은 내면을 알 수 없는 전학생 강하 역을 맡았다.
극 중 이채민은 진한 눈빛만으로 복수와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며 몰입감을 더했다. 전작 '일타 스캔들'에서는 풋풋한 고등학생의 느낌이었다면, '하이라키'에서는 강인하고 소신 있는 고등학생으로 분하며 전작과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업계에서는 "이채민을 순수하고 풋풋한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게 해준 작품이 '하이라키'였다"는 평이 나온다.
사진=MBC '바니와 오빠들'
이채민은 2025년 MBC 드라마 '바니와 오빠들'을 통해 지상파 첫 주연을 맡았다. '바니와 오빠들'은 흑역사로 남아버린 첫 연애 이후 갑자기 다가온 매력적인 남자들과 엮이게 된 바니(노정의 분)의 남친 찾기 로맨스를 그렸다. 누적 조회수 1억7000만 뷰를 기록한 동명의 카카오웹툰이 원작이다. 이채민은 노정의와 핑크빛을 그리는 대학생 황재열로 분했다.
'바니와 오빠들'에서 이채민은 겉은 까칠하지만 속은 다정한 성격을 지닌 인물을 연기하며 츤데레의 정석을 보여줬다. 그는 외모와 지성을 겸비한 황재열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여심을 흔들었고, 웹툰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외모로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사진=tvN '폭군의 셰프'
탄탄히 필모를 쌓아온 그의 노력은 현재 방영 중인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빛을 발했다. '폭군의 셰프'는 현대의 셰프 연지영(임윤아 분)이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해 절대 미각을 지닌 폭군 이헌과 마주하게 되는 판타지 로맨스 사극이다. 이채민은 첫 촬영을 불과 열흘 앞둔 시점 이헌 역에 대체 투입됐으나 우려를 딛고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단 4화 만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폭군의 셰프'는 현재 매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흥행의 중심에는 이채민의 안정적인 발성, 설득력 있는 눈빛, 압도적인 피지컬 등이 있다. 짧은 시간에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대단한 배우"라고 평했다.
사진=텐아시아DB
이채민은 차기작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를 선택했다. 초능력자인 강상웅(이준호 분)을 돕는 조력자로 출연을 확정하며 또 다른 변신을 예고했다. 로맨스 장르에서 짝사랑 남, 츤데레 남주 등으로 사랑받은 그가 판타지 액션물에서는 또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