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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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으로 꼽히는 '임오화변' 중심에 있던 사도세자와 영조가 록스피릿을 부르며 관객들과 만난다.

지난 5일부터 관객들과 만나기 시작한 뮤지컬 '쉐도우' 프레스콜이 9일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그룹 펜타곤 멤버 진호를 비롯해 뮤지컬 배우 한지상, 박민성, 김찬호가 참석했다. 작가 허재인, 작곡가 앤디 로닌슨, 연출 김현준도 자리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뮤지컬 '쉐도우'는 비극의 부자(父子) 사도세자와 영조의 이야기를 록의 에너지와 타임루프 판타지로 풀어낸 작품이다. 1762년 '임오화변'을 모티브로 했다. 뒤주에 갇힌 사도의 마지막 나날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게 풀어내면서 부자 관계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분노와 용서를 입체적으로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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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허재인 작가의 뮤지컬 데뷔작이다. 허 작가는 "오래도록 제 안에 자리 잡고 있던 부모와 자식 간의 애증에서 작품이 시작됐다"며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통제와 자책의 굴레를 작품으로 다뤄보고 싶었기에 저도 한 명의 딸로서 가장 잘 아는 감정을 최대한 진솔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이 아닌 미국 음악가가 한국 뮤지컬 음악에 참여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앤디 로닌슨은 "미국에서부터 썼던 멜로디를 작품에 활용했다"며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게 부담되기도 했지만 그만큼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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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도우'가 관객들에게 보여지기까지는 3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쉐도우'는 역사적 사건을 록 장르와 접목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김현준 연출가는 "허 작가님이 사도세자라는 인물과 뒤주를 사용한 타임 슬립을 추천했고, 여기에 록 음악을 섞어 전 세대가 융합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이 고증에 예민하기 때문에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2년 정도 공부했다"며 "영화와 드라마에서 많이 비치지 않았던 영조와 사도세자의 어린 시절 이벤트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쉐도우' 속 음악들은 록을 기반으로 하되 감정의 결에 따라 다양한 장르로 확장된다. 로닌슨은 "뮤지컬은 여러 장르의 음악으로 작품을 채색할 수 있다"며 "인물들의 관계성에 따라 음악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김 연출가 역시 "음악의 종류가 많아 조명과 세트를 다르게 해야 해 연출에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도 "뒤주를 기준으로 두고 시작했더니 이내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떠올랐다"고 했다.

영조 역의 김찬호는 "창작 뮤지컬들을 많이 해왔지만 '쉐도우'라는 작품이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로닌슨은 "'쉐도우'가 부모와 자식이 서로를 이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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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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