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부키는 지난 8일 개인 SNS를 통해 "한 명의 아티스트로서 목소리를 낼 권리조차 없는 상황에서 주최 측이 강압적인 계약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멤버들과 팬들에게 피해가 갈까 사실을 알리지 못한 채 결국 서울 공연에도 참석하지 못했다"며 "정식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부산 콘서트 불참 공지가 나갔다"고 전해 파문이 일었다.
제작사 루트59는 9일 공식 입장을 내고 즉각 반박했다. "수개월 동안 출연 협의를 이어왔지만, 이부키 측 매니저와의 불통과 불공정한 요구로 합의가 무산됐다"는 설명이다.

논란이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하자 일부 네티즌은 "이부키의 남자친구가 오죠갱 매니저이며, 멤버들의 출연료를 횡령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제작사 역시 "이부키가 매니저와의 재계약을 조건으로 내세웠고, 이는 여섯 멤버가 수용할 수 없는 사안이었다"고 반박했다.
결국 이부키의 불참은 기정사실이 됐지만,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며 팬들의 혼란은 이어지고 있다.
'월드 오브 스우파' 콘서트는 6일과 7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13일 부산, 9월 21일 창원, 9월 27일 일산, 10월 3일 대구, 10월 11일 대전, 10월 18일 울산, 10월 25일 광주, 11월 1일 인천, 11월 15일 청주, 11월 22일 수원으로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하 루트59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 루트59입니다.
이번 입장문은 오죠갱의 멤버인 팬 여러분들이 사랑하고 저희 루트59가 존경하는 아티스트 이부키 님의 불참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저희는 오죠갱의 콘서트 출연을 성사시키기 위해 수개월간 최선을 다해 협의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계약 협의 과정에서 오죠갱 측 소속 매니저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고, 여러 차례 일정 및 계약 진행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9월 6일 쿄카님의 불참이 뒤늦게 알려지게 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멤버들 역시 공연 직전까지 업무내용이나 스케줄을 전달받지 못해 신뢰관계를 잃은 상태로 정신적으로 힘들어 했다고 합니다.
또한 협상 과정에서 오죠갱 측 매니저가 멤버들과는 공유되지 않는 투명하지 않은 별도 조건을 요구하며, 콘서트 제작진과 멤버들 간의 계약서에 출연료를 명시하지 말 것을 강하게 요청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멤버들이 자신들의 정당한 출연료를 투명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고, 저희는 이러한 불공정한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티스트 이부키 님과 오죠갱 멤버들의 공연 참여를 성사시키고자 크루 멤버들과 직접 협의하여 출연 합의를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조율을 이어갔고, 지난 8월 26일에는 멤버 전원이 참여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된 사실을 안내드린 바 있습니다. 당시 이부키 님 역시 매니저와 관련된 논란은 비공개로 하되 공연에는 참여하기로 의사를 밝히셨습니다. 이 합의에는 여러 내부 문제 해결과 멤버들에 대한 사과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공연을 앞둔 9월 1일, 다른 멤버들은 예정대로 연습을 위해 입국했지만 이부키 님은 제작진이 마련한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았고, 이 사실은 멤버들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이후 제작진과 멤버들 모두 연락이 원활히 닿지 않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부키 님은 변호사를 통해 "앞서의 합의를 이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해왔고,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 의사를 통보하였습니다. 6인의 멤버들도 동료가 아닌 변호사를 통해 불참 소식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저희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부키님의 출연을 위해 노력했으나 답을 받을 수 없었고 더 늦기 전 9월 8일 오늘 오후5시 경 부산 콘서트 불참 공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부키님의 변호사로부터 콘서트 참여를 원한다는 연락을 받은 것은 오후 8시입니다. 일방적으로 저희가 불참공지를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이부키님의 콘서트 참여 요구 조건은 이전의 합의를 무효화하고 매니저와 다시 계약을 체결하는 것입니다. 이 조건은 나머지 여섯 멤버분들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기에 끝까지 노력한 제작진으로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상의 경위와 관련하여 자료를 보관하고 있었고 팬 여러분들이 사랑하는 아티스트 이부키 님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러한 공개를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부키 님을 제외한 오죠갱 멤버들은 팬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연습과 준비를 성실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루트59 또한 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가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팬 여러분들의 사랑과 응원이야말로 오죠갱 크루가 무대에 설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라는 점입니다. 더 이상의 오해와 혼란이 아닌, 따뜻한 격려 속에서 오죠갱이 무대를 빛낼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루트59는 이번 공연이 팬 여러분들께 값진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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