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소정이 구광철에게 공조를 제안했던 이유가 투신 후 살아있던 배미영(우미화 분)을 보호하고 구광철을 체포하기 위해 반지훈과 세운 계획이었음이 밝혀졌다. 우소정은 응급실에 실려 온 배미영이 죽여달라고 하다 갑자기 살고 싶어졌다고 번복하자 고민했지만, 이내 배미영을 살리겠다고 결심했고 "다시는 안락사로 어떤 환자도 돕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우소정씨 돕겠습니다"라고 말했던 반지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반지훈은 구광철을 확실히 잡기 위해서는 벤포를 공급하는 현장에서 체포해야 한다고 전했고, 우소정은 그동안 촬영한 의뢰인들의 조력 사망 동의 영상을 미끼로 구광철이 자신을 믿게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같은 시간 최대현은 구광철 부하들에게 폭행당하던 중 위치추적기를 이용해 쫓아온 부형사(태항호 분)에 의해 체포됐고, 박민성은 병원에서 배미영을 죽이려다가 변장한 형사 도군(이도군 분)에 의해 살인미수혐의로 체포됐다. 구광철 사망 후 구광철 집을 조사하던 반지훈과 부형사는 경찰 증거품 보관소에서 빼낸 벤포나비탈과 안태성이 받은 각종 금품에 대한 증거를 발견, 안태성과 마약반 팀장을 구속했다.
부형사는 구광철의 책상 서랍에서 발견된 의뢰인들의 영상을 단서로, 그동안 모든 사건을 구광철이 주도했으며 우소정과 최대현은 구광철의 협박을 받았을 거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반지훈은 "구광철은 우소정을 벤포로 죽이려 했어요. 총까지 겨누고 있었구요"라는 설명을 덧붙여 조력 사망의 주도자를 구광철로 확정했다.
최대현은 경찰 조사에서 "마약상 구광철이 시켜서 저 혼자 한겁니다"라고 주장하며 진영수(김광식 분)의 조력 사망 당시 자신의 음성이 담긴 녹음본을 증거로 내놨다. 최대현은 반지훈을 따로 불러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겁니다"라며 우소정을 제외해 달라고 부탁했고, 반지훈은 우소정에게 최대현의 결심을 전했다. 우소정은 "제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어요"라고 전했지만, 반지훈은 박민성이 구치소에서 죽임을 당했다며 우소정이 구속되면 조카들은 물론 우소정도 위험하게 되는 만큼, 나중에 죗값을 치르라고 우소정을 설득했다. 결국 우소정은 조사에서 증거 없음으로 구속을 면했고, '벤포나비탈 살인 사건' 수사는 구광철, 안태성, 최대현이 주범으로 마무리됐다.

3년 후 최대현은 복역을 마치고 교도소에서 출소했고, 반지훈은 고령의 시한부 환자가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한 현장에서 우소정이 원장인 마리아복지병원 팸플릿을 발견하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 사이 해외로 출국했던 구광철의 동생 구혜림(곽선영 분)은 구광철 부하로부터 구광철이 죽던 날 상황을 보고받고 "이것들이 우리 오빠를 속이고 장난질을 쳤네"라며 분노했다. 구혜림은 우소정을 찾아가 몰아세웠고, 발뺌하는 우소정에게 "우리 오빠랑 하던 일 이제부터 나랑 같이해요"라고 제안했다.
거부하는 우소정에게 구혜림이 "기대해요. 앞으로 내가 무슨 일을 할지"라며 비릿한 웃음의 협박을 가하면서 우소정이 멈췄던 조력 사망을 다시 시작하게 될지 불길함과 궁금증을 키웠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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