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논란을 알고도 촬영을 강행하더니 방송을 앞두고는 나몰라라 대중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흑백요리사2'가 오는 12월 공개를 앞둔 가운데, 넷플릭스 측은 백종원의 형사 입건에도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 2일 '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 2025'가 진행됐다. 행사는 2025년 하반기 공개될 넷플릭스 예능을 소개하는 자리로 만들어졌다. 이날의 화두는 단연코 '흑백요리사2'였다.
지난해 공개된 '흑백요리사'가 워낙 많은 사랑을 받은 탓도 있지만, 심사위원 백종원이 여러 논란에 휩싸인 상태이기 때문에 취재진의 관심이 엄청났다. 앞서 백종원은 원산지표기법 위반을 비롯해 축산물위생관리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등 여러 혐의로 현재 형사 입건과 신고 등을 당한 상황.
일각에서는 글로벌 예능인 '흑백요리사2' 출연을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으나 넷플릭스 측은 첫 촬영을 강행한 바 있다. 현재 촬영은 모두 마친 상황이다.

실제로 하나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완성하기까지 수많은 이의 노력이 동반된다. 한 사람의 과오와 논란으로 그들 모두의 시간과 에너지를 물거품으로 만들기는 어렵다.
하지만 '흑백요리사2'의 경우는 다르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다른 방안을 논의하고 검토해볼 시간이 있었다.
우선 백종원의 첫 논란은 지난 1월 '빽햄 가격' 사태가 시작이었다. 당시 백종원 측은 설날을 맞아 자사 프레스햄 빽햄을 2만 8500원에 할인 판매했다. 한 세트에 5만 1900원인 9개 세트를 45% 할인된 가격에 판다고 광고했으나, 타 유통 채널에서는 이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상술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만약 이미 촬영을 끝마친 상태에서 백종원의 논란이 발생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그의 혐의를 충분히 알고도 눈 감고, 귀를 닫은 채 진행했다. 2개월이 넘는 기간은 제작진이 무언가 결단을 내리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시청자는 판사가 아니다. 어떤 판단을 시청자에게 맡긴다는 의미일까. 대중이 판단을 내리면 피드백은 될까.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라는 말은 결국 책임지지 않겠다는 비겁한 변명에 불과하다. '흑백요리사2'가 논란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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