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 촌뜨기들' 임수정 /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파인: 촌뜨기들' 임수정 /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파인: 촌뜨기들' 임수정이 자신이 연기한 양정숙이 테토녀의 매력이 있다고 자랑했다.

19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에 출연한 배우 임수정을 만났다.

'파인: 촌뜨기들'은 1977년, 바닷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촌뜨기들의 이야기. 웹툰 '파인'이 원작이다.

임수정은 흥백산업 천 회장의 새 부인 양정숙 역을 맡았다. 양정숙은 돈에 대한 뛰어난 감각이 있는 인물로, 표면적으로는 내조에 충실하지만 속에는 야망을 숨기고 있다.

극 중 양정숙은 천 회장이 병상에 눕자 억눌러왔던 돈과 권력에 대한 야망을 점차 드러낸다. 임수정은 야망과 허영, 인간적 나약함까지 지닌 캐릭터를 리얼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임수정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에서 발표한 8월 1주 차(8월 4일~10일) 드라마와 전체 출연자 부문 통틀어 화제성 1위를 기록했다. 임수정은 "'잉? 무슨 일이지?' 생각했다. 제가 표현한 양정숙이라는 인물을 인상 깊게 봐주신 것 같아서 좋았다. 긍정적이고 흥미롭게 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수정이 이 캐릭터를 하는데 잘 어울리네? 그래서 더 재밌다'는 반응이 감사하고 기분 좋았다"라고 전했다.

아름다우면서도 독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양정숙. 임수정은 "원작 속 양정숙은 더 악독하고 무시무시하고 틈이 하나도 없는 무서운 사람으로 느껴졌다. 감독님에게 제가 해석한 양정숙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떤 연기를 하면 좋을지 캐스팅한 의도를 여쭤봤다. 거친 남자들 앞에서도 기세가 밀리지 않고 현란하고 논리적인 언변으로 이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 있는 양정숙을 원한다고 말씀하시더라. 기존에 제가 했던 캐릭터들에서 영감을 받았기보다 새로운 모습을 원하신 것 같다. 나도 이 작품에 참여해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기존에 해왔던 캐릭터들과 달리 악녀를 연기하게 된 임수정. 제대로 된 빌런 역은 처음인 임수정은 "1~2회차 분량을 촬영할 때 감독님이 액션, 컷 하고 저한테 쓱 오셔서는 '좀 착하다'고 하시더라. 처음이라 몰입이 덜 된 것 같다. 시행착오가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대사 톤도 바꿔보고 포즈도 바꿔봣다. 헤어, 메이크업, 분장, 의상 등 외형적인 모습에 도움도 받아봤다. 자연스럽게 양정숙에 몰입되면서 그 뒤부터는 감독님이 제가 뭘 해도 좋아해 주셨다. 현장에 걸어 나가면 '양정숙 사모님 되셨다'며 감독님이 흐뭇해했다"고 했다. 또한 "몰입해서 나오는 목소리 톤이나 일그러지는 표정, 눈빛 같은 걸 스스로도 발견하면서 재밌었다.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아가며 신나게 연기했다"며 뿌듯해했다.

임수정은 "원작 팬들도 만족시켜드리고 싶었고, 나라는 배우가 했을 때 나올 수 있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 왜냐면 저한테 제안해주셨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센 여성 캐릭터를 상상할 때 그리는 외형이나 연기적 스타일 등이 있는데, 나한테 원하는 건 전형적인 모습은 아닐 거 같았다. 네 마음대로 해보며 할 수 있는 걸 끄집어내서 표현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도 좋아하셨다. 자연스럽게 됐다"고 전했다.

양정숙에 대해서는 "자기 자신한텐 솔직한 여성이다. 요즘 시대와 맞는 것 같다"며 "양정숙이 테토녀라는 쇼츠도 많이 생성되더라. 재밌었다.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싶었다"면서 웃었다. 이어 "주변에 여성들의 응원과 지지도 많았다. 이야기가 마무리될 즘에 양정숙이 악역인데 멋있고 시원시원해서 그녀가 다 가지면 좋겠다는 분들도 있었다"고 주변 반응을 전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