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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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염정아가 방송사와 장르가 다른 두 편의 드라마에 연이어 얼굴을 비친다. ENA 월화드라마 '아이쇼핑'에서 악역으로 호평받는 가운데, tvN 월화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를 통해서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작품 간 방영 시간이 겹치며 일각에선 겹치기 출연 논란도 제기됐지만, 기대 섞인 시선도 함께하고 있다.

'아이쇼핑'에서 염정아는 대형병원 이사장이자 자선재단을 운영하는 사회적 명망가 김세희 역을 맡았다. 겉으로는 존경받는 의료계의 셀럽이지만, 실상은 불법 매매 입양 조직의 실질적인 우두머리라는 섬뜩한 실체를 숨긴 인물을 그려내고 있다. 'SKY 캐슬'의 한서진을 연상시키는 표독스러운 연기로 연일 호평을 받으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총 8회차로 기획된 '아이쇼핑'은 현재 방송 3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3회에서 이미 자체 최고 시청률 2.3%를 기록했다. 화제성 지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 7월 4주차 드라마 TV·OTT 검색 반응 TOP10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드라마 출연자 키워드 TOP10에서는 김진영, 이나은, 원진아, 최영준, 염정아, 안지호, 오승준이 1위부터 7위까지 점령하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 사진=ENA '아이쇼핑'
/ 사진=ENA '아이쇼핑'
염정아는 4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월화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에서는 '아이쇼핑'의 강렬한 악역 김세희를 지우고, 딸을 헌신적으로 키우는 싱글맘 이지안으로 분한다. '아이쇼핑'에서의 냉철하고 비정한 모습과는 달리 '첫, 사랑을 위하여'에서는 삶의 무게 속에서도 딸을 위해 분투하며 점차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장르와 성격이 완전히 다른 두 캐릭터를 같은 시기에 소화한다는 점에서 염정아의 연기 스펙트럼과 노련함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제는 편성이다. tvN '첫, 사랑을 위하여는 월요일과 화요일 밤 8시 50분, 아이쇼핑 역시 월요일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두 작품이 연이어 편성되면서 같은 요일, 다른 채널에서 염정아를 두 번 보게 되는 상황이 되면서 겹치기 출연이라는 논란도 제기됐다.
/ 사진=tvN '첫, 사랑을 위하여'
/ 사진=tvN '첫, 사랑을 위하여'
이에 대해 염정아는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는 편성에 대한 권한이 없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래도 완전히 다른 장르의 다른 캐릭터이고, 두 작품 다 많은 애정을 갖고 있으므로 모두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두 작품의 촬영 시기가 달랐고, 장르와 캐릭터의 성격도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시청자 입장에선 자연스럽게 구분해서 볼 수 있다는 반응도 있다.

최근 tvN 월화드라마는 '견우와 선녀'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성공적으로 종영하면서 흥행의 물꼬를 터놓은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아이쇼핑'을 통해 연기력과 화제성을 동시에 입증한 염정아가 tvN 월화드라마의 흥행 바통을 성공적으로 이어받을지 업계의 기대가 크다. '겹치기 출연'이라는 이례적인 행보가 염정아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과 소화력을 더욱 부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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