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사진 =/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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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 몰카에 비난 쏟아졌다…"감정 폭행 즐겁냐" 구시대적 장난질도 정도껏 [TEN스타필드]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이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KBS2 예능 '가는정 오는정 이민정'이 불필요한 '깜짝 카메라' 장난질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생일 축하를 구실로 당사자를 불편하게 만들고 다른 출연자끼리 웃고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도가 지나쳤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안재현 몰카에 비난 쏟아졌다…"감정 폭행 즐겁냐" 구시대적 장난질도 정도껏 [TEN스타필드]
지난 1일 방송된 '가는정 오는정 이민정'(이하 '가오정')에서는 영탁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생일을 맞은 안재현을 위해 멤버들이 몰래카메라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멤버들은 오프닝 때부터 안재현의 생일은 까먹은 척 스태프의 생일 케이크를 챙겼고, 자기 케이크라 생각한 안재현은 당황한 듯 얼굴이 빨개졌다.

이후에는 본격적인 갈등 상황을 연기했다. 이민정이 내기에서 졌음에도 컨디션 난조로 벌칙 대신 차에 타려고 하자 김재원이 "그럴 거면 내기를 왜 했냐"고 말한 것. 이에 이민정은 기분이 상했다는 듯이 "나 그럼 걸어갈게"라고 정색했고, 안재현은 당황한 듯 중간에서 웃으며 상황을 마무리하려고 노력했다.
안재현 몰카에 비난 쏟아졌다…"감정 폭행 즐겁냐" 구시대적 장난질도 정도껏 [TEN스타필드]
이민정과 김재원의 갈등은 숙소에 돌아와서도 계속됐다. 안재현이 중간에서 계속 분위기를 풀려고 했지만, 이민정이 "김재원이 좀 예민한 것 같다"며 "나이 차이 몇살 난다고 게스트 앞에서 그러지 말라"고 하며 더욱 갈등 상황을 연출했다. 결국 김재원은 식사 중 화가 나서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붐은 촬영 중단까지 요청했다. 안재현은 눈물이 그렁그렁해진 채 눈치를 보다가 깜짝 케이크를 보고는 안도의 눈물을 쏟아냈다.

이날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시청자들은 "안재현의 생일 몰래카메라는 구시대적인 폭력"이라며 쓴소리를 냈다. 안재현을 위해 깜짝 파티라고 포장했지만, 생일 당사자를 우롱하는 연출이었다는 지적이다.

시청자들은 "자기들 재밌는 거지 생일자를 위한 게 아니다", "몰카가 재밌냐", "축하해준다고 몰카 해서 사람 울리는 거 정말 별로다", "즐거워야 할 생일에 무슨 짓들을 하는 거냐. 마음 약한 사람 놀리고 울리는 게 즐겁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시청자는 "짜고 치는 거라면 방향이 틀렸고, 진짜 몰카면 더 틀렸다. 상대방을 향한 감정 폭행을 웃음으로 때우려는 구식인 방송은 지양하는 시대에 이런 발상을 한다니. 반성해라"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안재현 몰카에 비난 쏟아졌다…"감정 폭행 즐겁냐" 구시대적 장난질도 정도껏 [TEN스타필드]
특히 이번 몰카는 식사 시간 중 짧게 벌인 상황극도 아니고 오프닝부터 저녁 식사 때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큰 비난이 쏟아졌다. 생일날 종일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주게 한 것도 모자라 안재현 미역국에만 소금을 왕창 넣으며 장난까지 친 것. 안재현은 그 와중에도 김재원을 위로하기 위해 소금 미역국을 맛있다고 계속 먹어 보는 시청자들마저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

이는 최근 방송된 '언니네 산지직송2'에서의 깜짝 생일파티와도 비교된다. 이재욱의 생일날 염정아, 박준면, 임지연은 입대를 앞둔 이재욱을 위해 마을 잔치 규모의 잔칫상을 준비했고, 쿨의 '애상'을 개사한 깜짝 공연을 펼쳐 이재욱을 눈물짓게 했다. 박준면의 생일 때는 깜짝 생일상, 케이크와 함께 진심 어린 시 낭독으로 박준면은 울컥하게 했다.

극한의 상황을 연출해 몰카 당사자를 울리는 방식은 구시대적인 연출이다. 지난해 JTBC '최강야구' 역시 스토브리그를 진행하면서 절실한 멤버들에게 장시원 PD가 '재계약 불발'을 통보하는 깜짝 카메라 장난질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받은 바 있다. 철 지난 몰카가 아닌 감동과 의미가 있는 연출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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