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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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2번' 안재욱, 9년 만에 화려한 복귀…KBS 주말극 살렸다 [TEN스타필드]
《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 있게 파헤쳐봅니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배우 안재욱이 성공적인 지상파 복귀를 마칠 준비를 하고 있다. KBS2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가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으면서 주춤했던 KBS 드라마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다. 종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 속 안재욱의 남은 활약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월 첫 방송 된 KBS2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1회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시청률 15.5%로 출발했다. 이후 10%대 중후반을 맴돌다 최근 21%를 넘기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기세를 모아 당초 50부작이었던 드라마는 4회를 연장해 총 54부작으로 편성이 바뀌었다.

고정 시청자층이 한정되어 있었던 KBS 입장에선 간만에 해볼 만한 드라마가 등장한 셈이다. KBS 주말드라마는 그간 6070 세대를 중심으로 고정 시청층이 확보된 시간대에 편성되어 왔다. 웬만한 작품은 기본적으로 두 자릿수 시청률은 기록했지만, 화제성 면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타깃층이 워낙 명확한 데다, 전개나 연출이 젊은 세대와는 거리가 있다 보니 온라인상에서 회자하는 일도 많지 않았다.
/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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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배우 안재욱에게도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안재욱은 2016년 KBS2 드라마 '아이가 다섯' 이후로 9년 만에 지상파로 복귀하게 됐다. 앞서 안재욱은 2003년과 2019년 2월 두 차례 음주단속에 적발돼 면허 정지 처분을 받고 모든 활동을 중단했던 바 있다.

짧은 자숙을 갖고 케이블 드라마에도 출연했었던 안재욱이지만, 본격적인 지상파 드라마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던 만큼 술을 다루는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안재욱의 연기 톤이나 역할 소화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드라마가 안정적인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존재감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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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이후 전개가 다소 늘어졌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극이 중후반으로 향하고 있는 만큼 이미 나왔던 갈등이 반복되면서 초반의 속도감과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극의 중심이 되는 갈등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이를 다시 되살리려다 보니 감정 소모가 많아지고 서사가 조금씩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종영까지 총 6회를 남겨두고 있다. 시청률로는 이미 충분한 성과를 거뒀고, 안재욱 개인에게도 상징적인 복귀작이 됐다. KBS 입장에서도 다시 주말극의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였다.

그러나 중요한 건 마무리다. 좋은 출발만큼이나 좋은 끝맺음이 중요한 시점이다. 안재욱이라는 이름 앞에 붙는 여러 논란을 넘어설 수 있을지 남은 3주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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