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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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3년 만에 첫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한 고소영이 오은영 박사와 만났지만, 시청률은 4주 연속 1.0%에 머물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의 의료 사고로 결혼을 미룬 하니가 지난해 7월 해당 이슈 이후 처음으로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음에도 시청률 반등은 없었다.

지난 14일(월) 방송된 MBN 개국 30주년 대국민 위로 프로젝트 '오은영 스테이' 4회에서는, 피겨 선수 출신 5년 차 무속인과 21년 차 목석 형사, 아버지를 갑작스레 떠나보낸 여객기 사고 유가족, 그리고 EXID 하니가 각자의 아픔을 마주하며 위로와 회복을 시도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오은영 박사와 고소영, 유세윤은 이들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받아들였다.
사진=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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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굿걸'이라 소개한 5년 차 무속인은 "피겨 점프를 하다가 귀신이 보였고, 심할 땐 지붕 위에서 형상이 쳐다보는 것이 보였다"라며 무속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를 고백했다. 무속인이란 직업을 원해서 택한 것이 아닌 만큼 사람들로부터 받은 편견과 상처가 컸고, "도망칠 수 있다면 도망치고 싶다"라고 말하며 결국 눈물을 글썽였다. 특히 '굿걸'은 남자친구의 부모님으로부터 "왜 내 자식 등골을 빼먹느냐"는 폭언을 들은 경험까지 털어놓아 모두를 숙연해지게 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신과 굿걸의 직업적 공통점을 헤아리며 "사람의 내면에는 자기 삶을 소중히 여기는 힘이 있더라"라며 "혼자서 감당하려 하기보다 그 내면의 힘을 함께 찾아가는 여정이라 생각하면 덜 외로울 것"이라는 따뜻하게 조언을 건넸다. 굿걸은 "그동안 혼자 책임지려 했던 것 같다"라며 "이제는 함께 걸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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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석'이라는 이름표를 단 21년 차 형사는 오랜 형사 생활로 인해 감정이 무뎌졌고, 가족들과도 소통이 어려워졌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목석은 "아이들은 아빠하고는 대화가 안 된다고 말하고 아내마저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떨어져 있으라고 한다"라며 단절된 일상에 "혼자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씁쓸해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감정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전하며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오은영 박사는 "눈 맞춤, 어깨 두드리기, 그리고 '사랑해'라는 말 한마디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위로"라며 "여러분의 부모님은 아직 계시잖아요. 만질 수 있잖아요. 사랑한다고 많이 말하세요"라고 덧붙이며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의 진심 어린 고백이 현장을 눈물로 물들였고, 목석 역시 "얘들아. 사랑한다"라고 처음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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