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상황 뭐길래…불통의 지드래곤 소속사 도마 위, 통보 아닌 해명 필요 [TEN이슈]
가수 지드래곤(G-DRAGON)의 월드투어 'Übermensch'(위버맨쉬) 태국 공연이 돌연 취소되면서,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운영 방식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지드래곤은 11일 공식 팬페이지를 통해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8월 2일로 예정돼 있던 방콕 공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공연은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불과 공연 3주 정도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취소된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공지가 공식 해명이나 사전 고지 없이 단순 통보에 그쳤다는 점이다.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태국 공연을 기다린 상당수 팬들은 공연 관람을 위해 항공권과 숙박을 예약한 상황이었고, 일부는 휴가 일정까지 조정한 상태였다.

소속사는 상당수 팬들이 이런 상황 속 공연을 기다렸음에도 불구하고 공연 취소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나 보상 방안 없이 짧은 사과문 하나로 상황을 마무리한 데 대해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시간과 장소가 공지된 상황에서 공연이 취소됐다면 "예기치 못한 상황"이라는 두루뭉술한 변명 대신 구체적인 해명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SNS와 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티켓 판매 전이라고 아무 설명도 없이 무책임하게 취소하느냐", "팬들의 시간과 비용, 감정을 너무 가볍게 여긴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태국 공연은 연중 가장 무더위와 폭우가 겹치는 우기임에도 불구하고 야외 공연장을 대관했고, 공연 한 달 전까지도 예매 일정조차 공지되지 않아 불안감이 컸던 상황이었다.

실제 방콕 공연의 개최 여부를 둘러싸고 의문이 증폭되던 와중, 사전 공지도 없이 갑작스럽게 공연이 무산되면서 팬들은 "우려했던 일이 결국 현실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수 지드래곤/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가수 지드래곤/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이번 태국 공연만 문제가 아니다. 최근 지드래곤은 소속사의 운영 전반에 대한 문제로 팬들의 불만과 항의를 사고 있다. 최근 글로벌 팬덤은 ▲불투명한 예매 시스템 ▲팬클럽 회원 차별 논란 ▲아티스트 체력과 일정 미고려 ▲정보 고지 지연 ▲소속사 대표의 과도한 노출 등을 이유로 트럭시위를 개진하는 등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왔다.

특히 일부 해외 공연에서는 유료 팬클럽 선예매보다 외부 플랫폼에 VIP 좌석이 먼저 배정되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고, 이에 "팬클럽에 가입할 이유가 없다"는 냉소가 나왔다. 또한 공연장이 현지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협소해 급히 일정을 추가하거나, 3일 연속 무대에 오르는 등 아티스트의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도 빈번했다. 실제로 지드래곤은 국내 콘서트를 비롯해 일부 행사에서 상당한 시간 지각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의 대응 미비도 도마 위에 올랐다. 회사 측은 지난 4월 악성 게시물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이후 3개월 넘게 아무런 진행 상황을 공유하지 않아 팬들 사이에서는 "실행 의지 자체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팬들은 "지드래곤이라는 상징적인 아티스트가 더는 팬과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소속사는 구조적인 운영 방식 전반을 되돌아보고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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