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김연경 SNS
사진=텐아시아DB, 김연경 SNS
전직 스포츠 선수들이 유튜브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올리는 영상마다 조회수가 치솟고, 구독자 수는 수십만에서 100만을 훌쩍 넘긴다. 이 같은 인기의 배경에는 "선수 시절엔 보기 힘들었던 반전 매력과 진솔한 일상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유도선수이자 격투기 선수 추성훈은 지난해 11월 유튜브 채널 '추성훈 ChooSungHoon'를 개설했다. 추성훈은 브이로그, 운동 루틴, 먹방, 가족과의 일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채널 개설 5개월 만에 구독자 16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그의 도쿄 자택을 공개한 영상은 현재 누적 조회수 1000만회를 넘기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추성훈 유튜브 캡처
사진=추성훈 유튜브 캡처
추성훈은 선수 시절의 카리스마와는 달리 '사람 좋은 아저씨' 같은 친근한 매력으로 대중의 호감을 얻었다. 가족을 영상에 적극적으로 등장시키며 관심을 끌었고, 아내 야노 시호와의 부부싸움 에피소드나 딸과의 일상 등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진정성과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 여기에 연예계 인맥을 활용한 게스트 출연과 셀럽들과의 협업 콘텐츠도 채널 성장에 힘을 보탰다.

전 배구선수 김연경은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 김연경 Bread Unnie'을 통해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일상 브이로그, 토크쇼, 뷰티 콘텐츠까지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며 구독자 115만 명을 끌어모았다. 특히 선수 시절 '식빵 언니'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졌던 그는, 유쾌하고 솔직한 성격을 그대로 살려 유튜브 채널을 성장시키고 있다.
사진=김연경 유튜브 캡처
사진=김연경 유튜브 캡처
전 축구선수 박주호는 KBS2TV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 Captain PaChuHO'를 개설했다. 박주호는 육아, 일상, 축구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콘텐츠로 71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그는 세 자녀와의 소통, 아내와 함께하는 데이트 등 가족 중심의 일상을 꾸밈없이 보여주는 솔직한 모습으로 대중의 공감을 얻고 있다.
사진=박주호 유튜브 캡처
사진=박주호 유튜브 캡처
이들이 유튜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뭘까.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선수 시절에는 보기 힘들었던 반전 매력과 진솔한 일상이 대중에게 새롭게 다가간 것"이라며 "이미 선수 시절에 쌓은 인지도와 호감도가 탄탄하기 때문에 여기에 인간적인 매력과 언변만 더해져도 유튜브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전직 스포츠 선수들은 유튜브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운동 실력이 아닌 콘텐츠로 경쟁하고 있다. 카메라 앞에서 다시 시작된 선수들의 인생 2막은 어쩌면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일지 모른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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