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처음 방송된 '오은영 스테이'는 예상치 못한 아픔을 온전히 회복할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살아가던 사람들이 템플스테이에 참가해 1박 2일을 보내는 내용을 담는다. 오은영 박사를 중심으로 배우 고소영과 개그맨 문세윤이 입소자들의 고민에 귀 기울이며 다양한 해결책을 찾아간다. 무엇보다 그간 스튜디오와 진료실에서 솔루션을 진행했던 오은영이 처음으로 야외에서 1박 2일간 촬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았다.

일반인 출연자가 등장해 고민을 털어놓는 점에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과 결이 비슷하다. 2019년부터 방송된 '물어보살'은 서장훈, 이수근이 선녀 보살로 분해 사연자에게 현실적인 조언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오은영 스테이'가 월요일 오후 9시대로 편성되면서 '물어보살'과 동시간대 경쟁을 펼치게 됐고, '오은영 스테이'는 첫 회에서 시청률 1.0%를 기록하며 '물어보살' 0.7%보다 높은 성적을 거두며 승기를 잡았다.

현재 오은영, 서장훈은 각각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이혼숙려캠프'에서 이혼 위기에 놓인 부부 상담 프로그램에 메인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다. '결혼지옥'은 초창기 자극적인 소재로 뭇매를 맞기도 했지만, 이후 수위를 낮추고 진정성을 높이며 대중의 공감대를 얻는 데 성공했다. 특히 오은영은 부부 관계에 위기를 겪는 이들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주면서 갈등을 해결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두 사람은 부자들의 집을 찾아 삶을 관찰하는 예능 콘셉트도 겹친 바 있다. 지난 4월 '이웃집 백만장자' 제작발표회에서 서장훈은 오은영이 진행한 tvN STORY 예능 '백억짜리 아침식사'와 비슷하다는 말에 "출연 제의를 처음 받은 게 작년 9월 중순이었다"며 "그때는 그 프로그램이 하는지도 몰랐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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